야권, 여세 몰아 대선까지..이제 '대권 주자 띄우기'

이호승 기자 2021. 4. 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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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7일 치러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권보다 정치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은 재산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대선 비용을 개인 자금이나 후원금으로 버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야권과 함께할 수 있는 두 번의 타이밍이 올 것인데, 첫째는 선거 이후의 정계 개편, 둘째는 단일화 타이밍"이라고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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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총장 행보 주목..국민의힘 대권주자들 한 자릿수 지지율 고민
2030세대 지지세 확보 '큰 성과'..범야권 응집력 역대 최강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사퇴 후 별다른 일정 없이 칩거하던 윤 전 총장은 최근 '101세 철학자'로 불리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방문해 조언을 듣고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만나는 등 비공식 활동을 이어가며 외부 노출을 자제해왔다. 2021.4.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국민의힘이 7일 치러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권보다 정치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다음 대선이 치러질 1년 동안 전국단위 선거가 없어 재보선 승리의 기세를 몰아갈 수 있는 데다 이번 재보선으로 확인된 민심을 동력 삼아 정국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다면 2016년 이후 네 차례 이어진 전국단위 선거 패배의 사슬을 끊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보선의 승리는 야권에는 4연패의 사슬을 끊은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국민의당이 제각각 후보를 내면서 3자 구도가 형성됐지만, 막바지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면서 '응집된 야권'의 위력을 확인한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라는 분석이다.

또 야권 지지층으로 분류하기 힘들었던 2030 세대 청년층과 중도층 다수가 오 후보를 지지한 것도 야권으로서는 괄목할 부문이다.

이들이 야권 지지층으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야권의 확장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보수 야당'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 승리가 대권까지 깔린 야당의 '레드 카펫'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에 유력한 대권 주자가 없다는 것이 당면한 문제점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이 포진해 있지만, 이들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이 때문에 야권에서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국민의힘의 대권 레이스를 주도할 중심축이 없다는 한계 때문인데, 윤 전 총장이 정계 입문 의사를 공식화한 것도 아닌 데다, 국민의힘 합류 의사를 밝힌 것도 아니어서 윤 전 총장이 활동을 본격화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만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이 정계 입문을 공식화한 이후도 문제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대신 제 3지대에서 독자 세력화에 나선다면 특출한 대권 주자를 보유하지 못한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끌려갈 가능성이 높다.

이준석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은 재산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대선 비용을 개인 자금이나 후원금으로 버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야권과 함께할 수 있는 두 번의 타이밍이 올 것인데, 첫째는 선거 이후의 정계 개편, 둘째는 단일화 타이밍"이라고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예상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높은 지지율을 버팀목 삼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제 3지대에서 세력화에 성공하고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밟게 된다면 국민의힘이 오히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제3세력에 흡수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구나 오는 8일 임기를 마치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외부에 머무르면서 윤 전 총장 등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준석 본부장의 지적대로 윤 전 총장이 개인의 지지율만으로 대선을 치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국민의힘에 합류한다면 재보선 승리를 발판 삼아 범야권의 통합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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