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손익계산서..이재명, 윤석열이 커보인다

박기범 기자 2021. 4. 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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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與, 비문 이재명 떠오르고 친문 이낙연·정세균 상처
野 정권교체 교두보 마련..유석열·김종인 조합 주목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면서 차기 대선주자 간 손익계산서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정권심판' 여론에 고개숙인 여권에서는 비문(非文)계 이재명 경기도지사 존재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정권교체 교두보를 마련한 야권은 정계개편으로 셈법이 복잡한 가운데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등판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8일 보궐선거 개표결과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이 나란히 당선되며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10년, 부산에서 3년 만에 지방권력을 되찾았다.

이번 선거는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수도와 제2의 도시에서 동시에 치러져 '대선 전초전'이란 평가를 받았다. 선거 결과를 두고 대권주자 간 희비가 엇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선거에서 참패했지만, 여권의 유력 대권주지안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는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평가다.

'정권심판' 여론 속에서 그동안 약점으로 꼽히던 비문(非文)이라는 꼬리표는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공직선거법으로 인해 선거전면에 나서지 못해 책임론에서도 자유롭다. 새로운 당 지도부를 구성해야 하는데, 민심 수습을 위해 이 지사를 중심으로 당내 세력이 재편될 가능성도 나온다.

문 정부에서 국정을 함께 하며 친문(親文)계로 꼽혀온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국무총리는 큰 상처를 입었다는 평가다.

문 정부 초대 국무총리 출신으로 직전까지 당 대표를 맡았던 이 전 대표는 치명상을 입은 모습이다. 비판을 무릅쓰고 당헌·당규를 수정해 공천을 결정했지만 참패했다. 한 때 대세론을 형성했지만 당대표를 하면서 지지율이 급감했다. 이번 보선을 계기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패배로 인해 오히려 더 큰 상처만 받았다.

대권도전을 시사한 정세균 총리 역시 정권심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문 정부 출신으로 당내 주류세력인 친문계를 기반으로 지지세를 넓힐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번 보선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세론이 형성될 경우 당내 입지를 다지는데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범야권 대권주자에게 이번 승리는 정권교체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정계개편 과정에서 셈법은 복잡한 상황이다. 이번 선거 승리를 이끈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행보가 변수로 꼽힌다.

대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이번 결과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대표적 반문 인사로 거듭난 그에게 '정권심판' 여론은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제1야당의 지위를 확보하면서 윤 전총장이 제3지대 등 향후 행보를 두고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은 선거기간 윤 전 총장을 만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긍정적 신호를 보낸 바 있어 두 사람간 관계에 관심이 모인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번 선거기간 동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전면에서 활동했다. 지지세는 높지 않지만, 잠룡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 중심의 보수재편이 이루어진다면 보다 안정적으로 대선을 준비할 수 있다.

김 비대위원장이 줄곧 밝혀온 젊고 경제를 잘 아는 인사라는 점에서, 바른정당 등 비박계 인사이자 중도외연 확장이 가능한 점에서 김 비대위원장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범야권 단일화에 실패한 안철수 대표는 정치생명이 끝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과거 '철수' 이미자와 달리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며 범야권 인사로 입지를 다지면서 재기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과의 껄끄러운 관계는 행보에 장애물로 꼽힌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위치가 애매한 상태다. 경선 기간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연일 공격했지만, 김 위원장이 공언한대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경선, 본선에서 모두 승리하며 홍 의원 입지는 좁혀진 상태다.

야권의 승리로 김 위원장 입지가 커지면서 안 대표와 홍 의원의 대권 도전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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