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올랐죠" 유한준의 부상, KT 조용호에게 독기 심어줬다 [MD코멘트]

2021. 4. 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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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KT 위즈 리드오프 조용호가 공수에 걸쳐 펄펄 날았다. 덕분에 KT도 역전승을 따내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조용호는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1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KT는 고영표의 6이닝 2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 강백호의 결승타를 묶어 7-3 역전승을 챙겼다.

KT는 1회말 1사 만루 찬스서 유한준이 내야 땅볼 이후 1루로 전력 질주하는 과정서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와 충돌, 교체됐다. 유한준은 다음 타석에서 김민혁과 교체된 후 진단을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팀 입장에서 악재였지만, 이로 인해 선수단이 응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게 조용호의 견해다.

조용호는 “(유)한준이 형이 실려 나갈 때 ‘무조건 이기자’라는 독기가 생겼던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 한준이 형은 저희에게 소나무 같은 존재다. 그래서 다들 불타올랐던 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조용호의 진가는 공수에 걸쳐 발휘됐다. KT가 0-3으로 뒤진 7회말 2사 2, 3루 찬스. 조용호는 송은범과의 맞대결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 KT가 역전승을 따내는 데에 기틀을 마련했다.

조용호는 “송은범 선수와 맞대결할 때는 대부분 (타격)타이밍이 늦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몸이 경직되어서 그랬던 것 같다. 마지막에 골라냈던 볼은 사실 제가 쳤어도 좋은 결과를 만들진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보살도 빼놓을 수 없다. KT는 4-3으로 앞선 8회초 1사 1, 3루서 대타 이주형을 우익수 플라이 처리했다. 또한 타구를 잡은 조용호는 홈을 노린 3루 주자 오지환의 태그아웃을 이끌어내는 보살을 선보였다. KT가 승기를 잡은 결정적 장면이었다.

조용호는 “LG로선 승부를 걸어야 할 시점이었다. 제가 강견은 아니지만, 타구가 짧았기 때문에 당연히 홈에서 승부를 걸어야 했다. 저도 1년에 한 번은 그런 장면이 나온다”라며 웃었다.

조용호는 지난 시즌 KT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하는 데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한 조각이었다. KT는 조용호가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한 덕분에 타선 구축의 폭이 넓어질 수 있었다.

조용호는 “SK(현 SSG)에서 뛰었던 2017년에 잠간 1번타자를 했는데, 2018년에 ‘반짝’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올해는 그런 소리를 안 듣고 싶다. 나는 항상 부상 때문에 힘들었는데 트레이닝파트, 감독님이 그 부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잘하는 날도, 못하는 날도 있겠지만 몸 관리를 잘하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용호는 더불어 “개막전을 4타수 무안타로 시작했다. 걱정은 안 했지만, 기분이 안 좋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 3출루한 데에 만족한다. 내 가치를 타율만으로 평가할 순 없다. 더 좋은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 타율은 크게 신경 안 쓴다. 목표를 출루율 4할로 잡았다. 출루율에 더 신경 쓰겠다. 안타는 운이 따르면 더 나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조용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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