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오세훈 유력·박형준 확실..민심은 '심판'을 택했다(3보)

김일창 기자 2021. 4. 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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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1시 현재 오세훈 56.4%-박영선 40.4%..박형준 63.2%-김영춘 34.0%
민주당 쇄신론 후폭풍..대선 지형도 격변 불가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7일 오후 각각 서울 여의도 당사와 부산 진구 선거사무소에서 4·7 재·보궐선거 방송3사 공동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두 손 들어 환호하고 있다. 2021.4.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모두 4·7 보궐선거에서 승리가 확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여권에 180석을 몰아줬던 민심은 1년만에 '정권심판'으로 180도 돌아섰다.

오세훈 후보는 7일 오후 11시 현재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율 12.29% 상황에서 33만7982표(56.46%)를 득표해 24만2354표(40.48%)에 그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어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박형준 후보는 같은 시각 부산시장 보궐선거 개표율 42.35% 상황에서 41만1700표(63.26%)를 얻어 22만1397표(34.02%)에 그친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어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선거를 진두지휘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서울·부산시장 선거 모두 압승이 예측되자 "민심이 폭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국민의 상식이 이기는 선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평했다.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민 여러분 정말 감사드리고 고맙다"고, 박형준 후보는 "저희가 잘해서 이런 지지를 얻었다기 보다는 더욱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영선·김영춘 두 후보도 결과를 받아들였다. 박 후보는 이날 저녁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 여러분들께는 겸허한 마음으로 제가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가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민심의 큰 파도 앞에서 결과에 겸허하게 승복한다"고 했다.

서울시선관위는 8일 오후 2시쯤, 부산시선관위는 같은날 오전 11시쯤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교부할 예정이다. 두 후보는 8일부터 곧바로 임기를 시작해 시장 직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두 후보의 당선이 향후 정국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두 후보 개인의 정치인생에서도 하나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부터 종전의 관례를 깨뜨렸다. 이번 서울과 부산의 투표율(잠정)은 각 58.2%, 52.7%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보궐선거 투표율이 30~40%대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투표율이다.

이 같은 투표율은 '정권심판'이란 민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민주당 정권은 25번의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안정화에 실패한 데다 LH 임직원의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 등이 불거지며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여기에 선거 막판 청와대와 민주당 핵심 인사들의 '내로남불'식 전셋값 상승이 터져 나오며 민심의 분노에 쐐기를 박았다.

기본적으로 이번 선거가 민주당 소속 박원순·오거돈 전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치러졌다는 데서 그 어떠한 해명도 힘을 발휘할 수 없었다.

더구나 민주당은 보궐선거 사유를 제공할 경우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당규를 고치면서까지 선거에 임하며 '거짓말' 프레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런 흐름으로 전통적 여권 지지층인 20대~40대도 국민의힘으로 돌아섰다. 선거 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는 확실히 야당 후보 지지로 돌아섰고, 40대는 때때로 야권 후보 지지율이 높은 상황이 연출됐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젊은층의 민심이 그대로 표출된 것으로 예측됐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4·7 재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를 확인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4.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향후 정치권은 발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보수야권 정계개편에서 구심점으로 부상하며 채 1년이 남지 않은 대선에서 주도권을 쥘 공산이 크다.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합류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 논의도 수월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민주당은 깊은 소용돌이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연일 지지도 최저치를 경신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하면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유지를 위한 묘수를 짜내는 데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차기 당대표를 뽑는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보궐선거 참패 원인을 두고 당내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작지 않다.

당내 대선 구도에서는 선거 책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세론이 굳어질 것으로 보이나, 이 지사를 견제하는 '친문세력'이 공고하다면 이 역시 갈등 양상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한 이낙연 의원의 몰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운영에서도 더는 국민의힘을 '패싱'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임대차 3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에서 국민의힘을 무시하고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했다.

두 후보 개인적 입장에서 볼 때 이번 선거는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획득한 일종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줄곧 대권 잠룡으로 분류된 오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하면 차차기 대선에서 대권을 노릴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기자와 교수, 국회의원, 대통령 정무수석, 국회사무총장 등 다양한 경험을 지닌 박 후보 역시 내년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하면 국민의힘의 또다른 인적 자산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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