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오세훈 완승, 정권심판론이 통했다

2021. 4. 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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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은 오세훈 후보(국민의힘), 부산시장은 박형준 후보(국힘)의 당선이 확정적이다.

KBS, MBC, SBS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오세훈 후보는 59%, 박형준 후보는 64%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국힘은 선거 4연패의 질곡에서 벗어났다.

4·7 보선은 국힘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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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뒤집기 역부족
민주당 통렬한 반성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7일 오후 각각 서울 여의도 당사와 부산 진구 선거사무소에서 4·7 보궐선거 방송3사 공동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두 손 들어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4·7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은 오세훈 후보(국민의힘), 부산시장은 박형준 후보(국힘)의 당선이 확정적이다. KBS, MBC, SBS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오세훈 후보는 59%, 박형준 후보는 64%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서울)와 김영춘 후보(부산)는 초반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민주당이 진 이유는 명백하다. 이번 선거의 원인 제공자는 민주당 출신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다. 그런데도 박영선 후보는 이른바 '피해호소인 3인방'을 선거캠프에 두는 실책을 저질렀다. 뒤늦게 3인은 물러났지만 캠프를 나가서도 박 후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때마다 유권자들은 이번 보선이 열린 원인을 새삼 되새겼을 것이다.

20대 청년층의 이탈도 민주당이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386세대가 주축인 민주당은 기득권 '꼰대'가 됐다. 오로지 대기업 정규직 일자리를 독차지한 강성노조를 감싸고 돌기만 했다. 그새 청년들은 씨가 마른 일자리에 낙담했다. 다락같이 오른 집값은 분노에 풀무질을 했다. 여기에 조국, 윤미향, 김상조, 박주민 등 여권 인물들의 위선은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부었다.

민주당은 지난 5년간 선거를 싹쓸이했다. 2016년 총선(20대),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21대)에서 거푸 이겼다.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의 덕을 봤다. 하지만 이제 그 약발이 다한 것 같다. 전초전 격인 4·7 보선에선 정권심판론이 먹혔다. 내년 3월 대선은 본게임이다. 민주당은 오만의 늪에 빠졌다. 변하지 않으면 민심의 철퇴를 각오해야 한다.

국힘은 선거 4연패의 질곡에서 벗어났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재집권의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착각은 금물이다. 4·7 보선은 국힘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 더 부지런히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오로지 제 힘으로 민심을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심의 풍향이 180도 바뀌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울화통을 터뜨린 부동산 정책은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하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정부·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며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고 반성문을 썼다. 이제 실천이 따라야 한다. 청년정책도 일대 수정이 불가피하다.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의 문을 활짝 열어주려면 노동개혁이 필수다.

4·7 보선은 상대방 약점을 캐는 진흙탕 선거였다.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을 물고 늘어졌다. 오죽하면 '생태탕 선거'라는 비아냥까지 나왔을까. 선심 공약이 난무하는 가운데 정책 대결은 실종됐다. 이제 곧 대선 국면이 펼쳐진다. 누가 후보로 나오든 네거티브 대신 나라의 미래를 놓고 건설적인 토론이 이뤄지길 바란다. 유권자들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정치만 구태를 벗어나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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