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일 만의 등판서 쾌투' 고영표 "내 점수는 70점"

김주희 2021. 4. 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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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일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 KT 위즈 고영표(30)는 자신의 투구에 '70점'을 줬다.

고영표가 마운드에 오른 건 군 입대 전인 2018년 10월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910일 만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고영표가 공백기로 인해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안정을 찾은 후에는 무난하게 잘 던졌다.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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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6이닝 1실점
KT 위즈 고영표가 7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1.04.07.(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김주희 기자 = 910일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 KT 위즈 고영표(30)는 자신의 투구에 '70점'을 줬다.

고영표는 7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고영표가 마운드에 오른 건 군 입대 전인 2018년 10월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910일 만이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지난해 말 팀 합류, 선발 투수로 시즌을 준비했다.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에 나와 8⅓이닝 3실점으로 점검을 마쳤다.

정규시즌의 감회는 또 달랐다. 경기를 마친 뒤 만난 고영표는 "등판을 앞두고 전날 잠도 잘 못 잤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잔뜩 긴장했었다며 약한 소리를 했지만 고영표는 6이닝 2피안타 5타삼진 1실점으로 호투, 힘찬 시즌 출발을 알렸다.

그는 "1회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긴장이 많이 풀린 것 같다"며 "위기도 많았는데 잘 풀어간 것 같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위기도 있었다. 3회 제구가 흔들리며 몸에 맞는 볼과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자초했던 그는 결국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고영표는 "경기를 하면서도 밸런스가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 있었다. 오랜만에 경기를 하고 주자가 쌓이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고 짚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날 삼진 5개를 솎아냈지만 사사구도 5개를 내줬다.

"매이닝 길게 보지 않고 이닝 마다 최소 실점을 하려했다. 그러다 보니 6이닝을 채운 것 같다. 첫 경기 치고 6이닝 1실점은 만족스럽다"면서도 "시범경기 때도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은 안 내줬다. 그런 부분에서 개인적으론 아쉽다. 거기에서 감점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자신의 투구에 점수를 매겨달란 질문에는 "70점"이라고 답했다.

KT는 올해 외국인 투수 2명과 고영표, 배제성, 소형준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짰다. 다른 팀들도 부러워하는 강력한 선발진이다.

고영표는 "외국인 투수와 배제성, 소형준이 잘해서 덩달아 주목을 받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아 고맙다"며 "경쟁이나 위기 의식도 느낄 정도로 투수들이 좋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그가 군 복무로 자리를 비운 사이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은 어느덧 강팀으로 성장했다. 지난해는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 창단 첫 가을야구도 경험했다.

이날도 7회초까지 0-3으로 끌려갔지만 7회말 4점을 뽑아내며 역전, 결국 7-3으로 LG를 물리쳤다.

고영표는 "크게 바뀐 건 팀 분위기다. 감독님이 자율적으로 하게 하시는데 그 안에서 '내가 뭘 해야하는지'를 개인이 알고 있는게 팀의 큰 원동력 같다. 그런 걸 보니 강팀이 돼 가는 것 같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각자 해야할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KT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돌아온 고영표도 팀의 비상에 힘을 보태야 한다. 고영표는 "매 경기 준비를 잘 해야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고영표가 공백기로 인해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안정을 찾은 후에는 무난하게 잘 던졌다.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타격에서는 초반 공격이 안 풀렸는데 기회에서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잘해줬다. 특히 조용호가 수비와 공격에서 큰 역할을 해줬다. 오늘 승리 일등 공신"이라고 칭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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