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차 유행 현실화에 백신 불안까지, 비상한 대응 필요하다
[경향신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일 668명으로 집계됐다. 3차 유행이 꺾이던 지난 1월8일(674명) 이후 석달 만의 최대치다. 최근 1주일간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523.7명으로 거리 두기 2.5단계 기준을 웃돈다.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금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안전한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4차 유행 가능성이 현실로 닥친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최근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동시다발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4차 유행 우려를 키운다. 특정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 공간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누적된 지역사회 감염원, 숨은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언제든지 ‘더블링’(배수 이상 신규 환자 증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거리 두기 완화로 방역 고삐가 느슨해지고 봄철 야외활동이 늘어난 것 등도 확산의 요인이다.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부작용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정부는 이날 유럽에서 혈전증 유발 논란이 제기된 AZ 백신의 국내 접종을 일단 유보했다. 60세 미만 대상자 접종을 보류하고 8일 시작하려던 특수교육·보육교사, 보건교사 등에 대한 접종을 잠정 연기했다. 접종 제한이 최종 결정되면 AZ 백신 물량이 67%에 달하는 국내 2분기 접종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백신 접종뿐 아니라 물량 확보 등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정부는 이날 불필요한 모임은 취소하고 만나는 인원을 줄여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기본 방역수칙도 철저히 지켜달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4차 유행 초입에 들어섰다며 더 오래 대규모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방역 긴장을 높이고 강력한 조처를 취해야 대유행을 막을 수 있다. 정부는 거리 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것은 물론 진단검사 확대 및 백신 확보 등에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방역태세를 전체적으로 다시 가다듬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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