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검문소를 감염병 격리시설로
[경향신문]
군부대 검문소를 활용한 감염병 대응 격리시설(사진)이 강원 철원지역에 조성됐다.
철원군은 7일 갈말읍 문혜리의 군부대에서 ‘감염병 대응 격리시설’ 준공식을 개최하고, 향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이 시설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철원지역에선 2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9명이 숨졌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분류된 주민과 장병들을 격리시킬 공간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철원군은 이 같은 점을 고려, 5군단과 협의해 유휴시설로 남아 있는 갈말읍 문혜리와 서면 자등리의 군 검문소를 리모델링해 ‘감염병 대응 격리시설’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철원군은 이후 4억원을 들여 문혜리 14실, 자등리 12실 등 모두 26개의 격리시설을 마련했다. 객실마다 침대·화장실·세면시설·탁자 등이 설치됐고, 공용 세탁실과 화장실도 별도로 마련됐다. 이 시설은 군 장병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게 된다. 철원군은 감염병 대응 격리시설이 마련됨에 따라 코로나19 재확산 시 종전보다 빠르게 접촉자를 격리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코로나19 등 감염병 재난상황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군·관이 협력해 군부대 유휴시설을 활용해 격리시설을 만들게 됐다”며 “시설 조성에 적극 협조해 준 5군단과 3사단 측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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