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서울대 김범석 전문의 "암은 인류 멸망까지 사라지지 않아..함께 살아야" [종합]

김수현 2021. 4. 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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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사람들의 시간부터 세월까지 아우르는 자기님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했다.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시간의 마술사들' 특집이 펼쳐졌다.

이날 조세호는 진기주로부터 커피차를 선물 받았고 '유퀴즈' 스태프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울대학교 김범석 종양내과 전문의는 "암을 가진 채로 오래오래 사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기피하는 부서 중 하나가 흉부외과'라는 말에 "저희도 그렇다. 환자분들의 다수가 중환이고 치료에 최선을 다해도 결국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아서 전공의들이 기피한다. '내과 속의 흉부외과'다. 개업을 할 수 없어 크게 경제적인 보상을 누리는 과는 아니다"라고 평했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 고1 때 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때는 암 치료법이 마땅치 않았다. 재발되고 나서 별다른 치료도 못 받아보시고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한 달 전, 통증이 심하신 때였는데 어쩔 줄을 못하셨다. 어느날은 저를 부르시더니 제 손을 잡으시고는 너무 아파서 우시는 거다.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진통제를 충분히 썼으면 그렇게 아프시지 않았을 거다. 그게 아직도 마음 속에 한으로 남는다"라고 회상했다.

김범석 전문의는 "그날따라 병문안을 갔는데 아버지가 안계신 거다. '오전에 돌아가셔서 영안실 가셨다'더라. 지금은 후회가 된다. 그때 아버지가 안좋으셨다는 걸 알았더라면 공부 대신에 아버지랑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추억을 많이 못만든 게 굉장히 아쉽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암은 정복이 안된다.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완전히 뿌리 뽑을 수는 없지만 암을 가진 채로 오래오래 잘 살 수도 있는 거다"라고 밝혔다.

김범석 전문의는 "어쩔 수 없이 직업적으로 안 좋은 소식을 전할 수밖에 없다. 저는 가급적이면 솔직하게 말씀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가장 어려운 순간들은, 저한테는 아이들이다. '내가 얘기를 해야 되는데 차마 아이들한테는 못하겠다'라고 하신다. 대신 말해주기도 하는데 저도 입이 안떨어질 때가 많다"라고 속상해 했다.

그는 "병원에 편안한 임종을 맞을 수 있게 만든 '임종방'이 있다. 사람의 감각 중에서 가장 끝까지 남는 것이 청각이다. 그래서 임종이 임박해오면 가족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라'라고 한다. 또 다른 병실에 없는 스피커가 있다. 평소 좋아하시던 음악을 틀어놓으면 환자분들도 마음에 평화를 느끼면서 돌아가실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임종방 회진은 분위기가 무거운데 한 번은 스피커에서 계속 트로트 음악 '땡벌'이 나오더라. 이유를 물으니 그분이 30년 동안 양말공장에서 일하시면서 가족들을 부양하셨는데 좋아하셨던 노래를 마지막으로 틀어놓으셨던 거다. 저는 그 '땡벌' 가사가 그렇게 슬픈지 몰랐다. 아버지가 가장 힘들 때 좋아하시는 노래가 뭔지 가족들은 다 알고 있었던 거다. 우리가 생각보다 가족에 대해 잘 모른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첫 번째 자기님은 40여 년 동안 강서구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작은 거인' 이철희 씨였다. 그는 "제 키가 왜소하다 보니까 차가 다 저보다 크다. 빨간색이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고 그래서 (이런 의상으로) 봉사하게 됐다. 제가 통장은 20년을 했다. 홍반장 아저씨로도 활동했다. 별명도 많다. 제가 키가 작다보니까 항상 까치발을 들고 다닌다"며 직접 교통 봉사를 하는 시범을 보였다.

이철희 씨는 "누님이 뺑소니 사고가 났다. 범인은 못잡고 치료비를 다 저희가 냈다. 3년 입원해 있다보니까 후유증으로 7년을 아팠다. 그게 한이 됐다.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보내는 그 모습을 생각할 때 그 도로가 정말 원망스러웠다. 운전하는 사람을 보면 무슨 일을 낼 것 같았고, 그렇게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라며 봉사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전의 방송 출연에 대해 이철희 씨는 "'아침마당'도 여러번 나갔다. '칭찬합시다' 147회 칭찬 주인공이기도 하다"라고 자랑하면서 "옛날에 토박이 어르신들이 나중에 '이철희 자원봉사 거리'를 만들자고 하셨다"고 뿌듯해 했다.

두 번째 자기님은 영화 '토이스토리'의 현실판 애착인형을 고치는 인형 병원의 김갑연 원장이었다. 그는 "한 달에 50건에서 100건 정도 의뢰를 받는다. 어릴 때 선물 받은 인형이 세월이 지나면서 봉제선이 느슨해지고 안에 내장인 솜 이식이 필요해진다"라고 설명했다.

김감엽 원장은 이 치료한 애착인형들의 모습은 놀랍게 복원됐다. '치료비'에 대해 그는 "5천 원부터 시작해 위독한 경우는 8만 원도 있다"면서 "인형 하나에 2~3만 원이면 사지만 그걸 버리고 싶지 않은 거다. 가장 많이 찾아오는 연령대는 20대 후반이다. 가장 인형을 많이 받은 세대다. 우리나라 경제 환경과 맞물려서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면서 인형을 주고 간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단순히 인형을 넘어서서 하나의 가족이 된 것.

김갑연 원장은 '인형 병원의 기피 1순위'는 피부과라고. 그는 "원단들이 20~30년이 되니까 변색이 된다"며 "한 번은 60대 신사분이 오셨다. 아버님 유품을 딸에게 물려줬는데 원단이 삭아서 손만 대도 찢어졌다. '인형 겉면을 새로 만들어서 기존 인형을 안에 넣을 수 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렇게 해달라 하시더라. 받으시고 '너무 똑같아서 놀랐다. 아버지가 생각나 인형을 들고 산소에 갔다 왔다'라시더라"라며 에피소드를 밝혔다.

30년 전, 전세계 최초로 도심 자율주행을 시연한 한민홍 대표는 현재 자율주행 자동차 기업을 운영 중이었다. 한민홍 대표는 서울대부터 포항공대, 고려대 교수 퇴임 후 '고대 공대 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운전할 때 시각을 이용해 핸들을 움직이지 않냐. 그걸 사람이 하는 대신에 컴퓨터에 맡기는 거다"라고 자율 주행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자율주행에는 비자동화부터 완전 자동화까지 5단계가 있었다. 한민홍 대표는 "현재 시판되는 자동차는 2단계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92년 고대 운동장에서 국내 최초 자율주행 시범을 보인 것에 대해 ". 기자들이 많이 왔고 학생들도 함께 뛰어나녔다"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그는 "그때 아무도 반응이 없었는데 프랑스 정부 기관이 계약하자고 했다. 프랑스 초기 자율주행차의 기술은 한국이 제공한 거다. 벤츠에서 연구원을 보내왔는데 독일에서도 놀랐던 수준이었다. 폭스바겐은 MOU를 제안했지만 거절했다. 국내 기술을 지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최초인 것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한민홍 대표는 "네비게이션이 우리나라가 처음은 아니지만 GPS를 만든 회사에서 지원을 받았다. 그래서 국내 최초로 네비게이션을 개발했다. 그걸 대우 자동차가 모터쇼에서 출품했고, 차를 공짜로 받았다"고 전했다. 드론 역시 국내 1호 제품을 한민홍 대표가 만들었다.

현재 한민홍 대표는 자율주행차를 타고 다닌다며 9개의 카메라와 센서가 부착된, 직접 개조한 차를 잠깐 보여줬다. 그는 "그동안 30년이 지났지만 허송세월은 아니다"며 "우리가 나라는 작지만 세계의 어느나라보다 앞서서, 해외의 기술을 얻어오기보다 제가 끝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승리호' '기생충' '신과함께' 등의 CG를 만든 강종익 VFX 대표가 인사했다. 그는 "CG라는 말도 맞지만 시각효과가 정확하다. 92년도부터 30년 가까이 했다"고 말했다.

강종익 대표는 '할리우드'와 비교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우리는 8 정도 된다"라고 답했다. 그는 "우주가 나오면 서양의 전유물인 것 같지 않냐"며 해외에서도 인정 받은 '승리호'의 결과물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 기획 포함 1년이나 걸리는 작업 시간, 강종익 대표는 "항상 영화 제작비는 그렇게 넉넉하지 않다. 230명 정도가 작업에 투입된다. 흥행과 상관없이 제작비는 받는다. 잘 되면 기쁜 거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강종익 대표는 조세호를 180cm로 보이게 하는, 유재석을 순정만화 주인공으로 보이게 하는 CG로 실력을 입증했다. 영화 감독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이게 되나요?'라고. 그는 "그럴 때는 '자기검열 하지 마세요. 상상을 마음껏 펼치시고 만드는 건 저희가 합니다'라고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태극기 휘날리며' 때 당황했다는 강종익 대표는 "콘티를 봤는데 스케일이 엄청나게 컸다. 대규모 군중 CG는 할리웃드에서도 많지 않았다.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다가 '반지의 제왕' 회사가 있는 뉴질랜드까지 갔다. 그 당시만 해도 상용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보니까 '우리 아직 안 판다'라고 해서 그냥 돌아왔고, 비슷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5개월 만에 만들어냈다"라고 전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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