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AZ백신 접종 일단 부분 보류..'11월 집단면역' 차질 우려

신재우 2021. 4. 7. 22: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분기 확보 백신 절반 이상이 AZ..젊은층 배제되면 접종계획 수정 불가피
전문가 "안전한 접종 목표로 해야", "이번 조치로 AZ백신 신뢰 더 떨어져"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연합뉴스 TV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신선미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혈전' 논란으로 인해 국내 4월 접종 계획이 초반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당장 8∼9일 시작될 예정이던 특수학교 종사자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일정이 연기됐고, 또 현재 진행 중인 60세 미만에 대한 접종도 보류됐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관찰되는 희귀한 혈전 사례에 대한 유럽의약품청(EMA)의 검토 결과를 확인한 후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일정이 틀어지고 불안감이 커지면서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의 7일 긴급 조치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보류된 대상자는 약 18만명이다.

EMA 발표 후 접종계획이 원상복구 된다면 4월 접종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다.

하지만 EMA가 만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특이 부위 혈전과의 인과성이 확인된다'는 취지의 결론을 내면서 접종 중단이나 젊은층에 대한 사용 제한 등을 권고할 경우 접종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정부가 상반기에 확보한 백신 1천808만8천회분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천67만4천회분(59%)으로 비중이 가장 크다.

이 백신은 2분기(4∼6월) 특수학교 종사자와 보건교사, 어린이집 장애아전문 교직원·간호인력, 항공승무원, 교정시설 등에 쓰일 예정인데 이들 그룹에는 젊은층이 다수 포함돼 있다. EMA의 조치에 따라서는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럽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하거나 일정 연령층에 대해 제한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다른 백신을 보유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대체재가 없기 때문에 60세 이하 접종을 완전히 멈출 경우 접종계획을 전면적으로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MA가 어떤 결론을 내더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이 큰 상태여서 접종률 하락 등 큰 틀의 접종 전략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AZ 백신이 작년에 기대도 많이 모으고 초기엔 주목을 받았으나 지금 와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계륵'과 같은 제품이 됐다"며 "임상 중에 횡단성 척수염 발생 사례가 있었고, 실수로 정해진 백신 용량의 절반을 사용하기도 했고, 접종 간격도 처음에는 4주를 제시하다 나중에는 8∼12주가 더 좋다고 하고, 그 뒤에 65세 이상 효과 논란까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혈전 발생 사례가 국내에서도 3명 나왔기 때문에 이 문제는 심각하게 봐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이번 정부 조치는 잘했다고 본다"며 "정부가 접종률을 높이기보다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접종을 목표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AZ백신 60세 초과자에만 접종' 밝힌 슈판 독일 보건장관 (베를린 AP=연합뉴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이 30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관저에서 16개 주(州) 총리와 긴급 화상회의를 한 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슈판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만 60세 초과자에게만 접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AZ 백신 접종을 받은 60세 이하 연령대에서 혈전 부작용이 계속 보고된 데 따른 조치다. leekm@yna.co.kr

정부의 이번 접종 보류 조치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를 더 떨어뜨려 접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나중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도 아무도 안 믿게 된다"면서 "국민들이 '문제가 있으니까 접종을 하다가 말다가 한다'고 생각해 불안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 교수는 "EMA는 접종군과 비접종군에 대한 비교 임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젊은층은 주의하자' 정도의 메시지밖에 못 낼 텐데 정부가 EMA 발표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보류 조치를 했다"면서 "향후 이 백신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대책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MA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55세 미만의 여성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에 대해 분석하고 있으며, 유럽 현지 시간으로 7∼9일 인과성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이날 저녁 갑작스럽게 이번 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낮 정례 브리핑 때까지만 해도 'EMA 발표 전에는 현행 접종 계획을 유지한다'고 밝혔으나 불과 몇 시간 뒤 이를 번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어린이집 장애아전문 교직원·간호인력 등 약 7만3천271명에 대한 접종이 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또 9일 시작될 예정이던 장애인시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결핵·한센인 거주시설, 노숙인시설, 교정시설의 종사자 등 10만9천681명에 대한 접종도 보류됐다.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등 기존 접종 대상자 중 아직 접종하지 않은 60세 미만 3만8천771명에 대한 접종도 중단됐다.

withwit@yna.co.kr

☞ '나체사진 협박' 아역배우 출신 승마선수 40억대 도박도
☞ 상사와 성관계 뒤 "성폭행당했다" 무고한 40대 여성 결국
☞ '박치기왕' 김일 외손자 박선준 후보, 도의원 당선
☞ JTBC, 김학래·임미숙 아파트 공용전기 무단사용했다가…
☞ 롯데월드몰서 20대 연인이 낙서한 작품 복원요청…비용은 어쩌나
☞ '참패' 출구조사 발표후 뛰쳐나간 김태년…민주 '망연자실'
☞ 미스 파푸아, 틱톡에 '엉덩이춤' 올렸다가 왕관 박탈
☞ 두바이 발코니 누드촬영으로 체포된 모델들 어떻게 됐나
☞ '국내 첫 여성 MC' 코미디언 이순주씨 심근경색으로 별세
☞ 카드결제 안되자 현금 주겠다더니 집에서 흉기 들고나와…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