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참패 충격' 오늘 지도부 총사퇴 논의..野 "상식이 이긴 선거, 내년엔 정권창출"
野 압도적 승리에 환호·박수
김태년 20분만에 자리 떠나
이낙연은 코로나 자가격리
박영선 "모든 것 받아들인다"
◆ 4·7 재보궐 선거 여당 참패 ◆
7일 저녁 국민의힘 당사에서는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을 제외한 참석자 모두가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오 당선인과 함께 앞줄에 앉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TV 화면을 응시한 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나경원·박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일어서서 손을 흔들었다.
김 위원장은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에서 모두 압승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나자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민심이 폭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국민의 상식이 이기는 선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세훈 당선인과 박형준 당선인의 승리는 서울과 부산 시민의 상식의 승리"라면서 "내년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출구조사 발표 이후 선거상황실을 떠났던 김 위원장은 개표가 진행 중이던 이날 밤 12시께 상황실을 다시 찾았다. 이 자리에는 오 당선인과 함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자리했다.
안 대표는 향후 국민의힘과의 합당논의에 대해 "8일 아침 (국민의당)최고위원회의가 재개된다"면서 "그때 여러가지 사안들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8일 개회가 예정돼있는 국민의힘 의원총회 합류에 대해서도 "우선 저희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하고 그를 통해서 생각하는 방향들을 말씀드리겠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인의 상황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하태경·황보승희 의원 등 부산 지역구 의원 20여 명이 참석하며 세를 과시했다. 참석자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축하한다"며 환호했다. 야당에선 재보선 승리를 정권교체의 시작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나왔다. 3선인 유의동 의원은 "문재인정부는 사망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대선까지 남은 1년은 민주당과 싸움이 아닌 우리 스스로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반면 민주당 상황실은 개표 초반부터 무거운 침묵에 휩싸였다. 지난 선거에서 4연승을 달성했던 지도부는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망연자실한 눈빛으로 TV만 바라봤다. 상황실엔 20여 명이 자리했지만 중계방송이 나오는 동안 침묵만 이어졌다. 박영선 캠프 대변인이었던 강선우 의원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 직무대행은 20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이후에는 민주당사 9층 대표실로 올라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진로를 논의했다.
일각에선 지도부가 총사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민심이 배를 뒤엎었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지도부 책임이 막중하다"고 지적했다. 긴급 회의를 마친 뒤 김종민 최고위원은 "근본적으로 쇄신하고 민심에 새롭게 부응해야 한다는 점에 이견은 없었다"면서도 "(지도부 총사퇴를 포함한) 모든 얘기가 다 나왔지만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지도부 거취 문제는 내일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 구성에 대해선 회의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5월 전당대회는 그대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아내가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상황실을 찾지 않았다. 그러나 입장문을 통해 "시민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국민 마음을 얻기에 크게 부족했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이어 "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새기며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자택에 머무르다 오후 10시께 당사를 찾았다. 다만 예정과 달리 상황실은 들리지 않았다. 이후 박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1000만시민의 새로운 봄을 준비했지만 봄이 지고 말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 마음도 모두 받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개표가 시작된 지 2시간 만에 "민심의 큰 파도 앞에서 결과에 겸허히 승복한다"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성승훈 기자 / 박제완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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