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 25개구 전체에서 박영선에 득표율 앞서 [4·7 재보선]

박순봉 기자 2021. 4. 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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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민주당 강세 강북권도 오세훈이 앞서 등돌린 민심 뚜렷
오, 출구조사 결과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우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8일 오전 1시10분 기준(개표율 78.0%) 서울 25개구 전체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우세했다. 오 후보는 보수 강세 지역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선 2~3배 차이를 벌렸다. 오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박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국민의힘 ‘신지지층’으로 불리는 20대 이하도 출구조사에서 오 후보에게 높은 지지를 보냈다.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는 40대만이 유일하게 박 후보를 많이 지지했다.

8일 오전 1시10분 기준 오 후보는 서울 25개구 전 지역을 석권했다. 특히 강남구에선 73.8%를 받았다. 24.1%를 얻은 박 후보보다 3배 이상을 득표한 것이다. 오 후보는 서초구에서도 70.5%로 27.4%를 얻은 박 후보를 압도했고, 송파구에서도 64.1%를 얻어 33.0%인 박 후보의 2배 가까이를 득표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 데다 부동산 보유세와 재건축·재개발 규제 등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오 후보가 앞섰지만 가장 근소한 차이를 보인 지역은 강북구와 관악구였다. 강북구에선 오 후보가 48.7%, 박 후보가 48.0%를 얻어 0.7%포인트 차이가 났다. 관악구에선 오 후보(49.1%)와 박 후보(46.5%)의 차이가 2.6%포인트였다.

오 후보는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발표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모든 권역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은평·마포·서대문구와 혼전 지역인 종로·용산구 등 강북서권에서도 오 후보는 58.0%, 박 후보는 38.3%로 19.7%포인트 차이가 났다. 강서·양천·영등포·동작·구로·금천·관악구가 포함된 강남서권에서는 오 후보가 56.9%, 박 후보가 40.0%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연령대별로도 오 후보의 지지는 압도적이었다. 오 후보는 40대에서만 48.3%를 얻어 박 후보(49.3%)에 1%포인트 뒤처졌다. 20대 이하, 30대, 50·60대, 70대 이상의 모든 연령대에서 오 후보 지지가 높았다. 가장 많은 차이를 보인 연령대는 70대 이상으로 오 후보가 74.2%, 박 후보가 25.2%로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60대에서도 오 후보(69.7%)가 박 후보(29.1%)보다 40.6%포인트 높았다. 20대에서 오 후보는 55.3%, 박 후보는 34.1%의 지지를 얻었다. 보수정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노년층을 비롯해 청년층마저 여권에 등을 돌리면서 오 후보가 앞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20대 이하에선 성별로 오 후보와 박 후보 지지가 엇갈렸다. 20대 이하 남성은 오 후보에게 72.5%, 박 후보에게 22.2% 지지를 보냈다. ‘이남자’(20대 남성)의 여권 이탈 현상이 확인됐다. 20대 이하 여성은 박 후보 44.0%, 오 후보 40.9%로 오히려 민주당 지지가 높았다. 20대 이하 여성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닌 군소정당에 15.1%의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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