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는 국민의힘 압승을 말했다..오세훈·박형준 승리 예상

이성택 2021. 4. 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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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심판'을 매섭게 말했다.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방송3사 출구조사는 '국민의힘 압승'을 가리켰다.

방송3사(KBSㆍMBCㆍSBS)가 오후 8시 15분 공개한 서울시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과반을 훌쩍 넘는 59.0%를 기록해 박영선 민주당 후보(37.7%)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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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진보·與 지지층 결집  미미
2030세대 민심 이반 뚜렷
김종인(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오세훈(가운데)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환호하고 있다. 뉴스1

민심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심판'을 매섭게 말했다.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방송3사 출구조사는 '국민의힘 압승'을 가리켰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압승을 안긴 민심이 1년 만에 '정권 심판'으로 급격히 기운 것이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민주당은 당혹감에 휩싸였고, 국민의힘은 활짝 웃었다.

방송3사(KBSㆍMBCㆍSBS)가 오후 8시 15분 공개한 서울시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과반을 훌쩍 넘는 59.0%를 기록해 박영선 민주당 후보(37.7%)를 앞섰다. 격차는 21.3%포인트였다. 출구조사엔 사전투표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변은 없을 것'이라는 게 이날 밤 여야의 공통된 분위기였다.

민주당은 ‘샤이 진보’(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하지 않는 진보 지지층)의 등장과 조직력을 활용한 지지층 결집을 기대했지만, 출구 조사 결과 그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이 역전 카드로 삼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도 표심에 결정적 ‘한 방’은 되지 못했다.

4.7 재보궐선거가 종료된 7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의원 및 주요 당직자들이 TV모니터로 출구조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연령대별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40대에서만 유일하게 박 후보(49.3%)와 오 후보(48.3%)의 예상 득표율이 오차범위(±1.7%포인트) 내 박빙이었고, 나머지 세대는 모두 오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오 후보는 20대 이하에서 21.2%포인트, 30대에서 17.8%포인트 차이로 박 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우군이었던 2030세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이다.

오 후보는 서울 4개 권역(강남동·강남서·강북동·강북서)에서 각각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모두 우세를 보였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강남동권에서 오 후보의 예상 득표율(67.2%)은 박 후보(30.5%)의 두 배 이상이었다.

부산시장 선거 출구조사에서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64%로, 김영춘 민주당 후보(33%)를 31%포인트의 큰 차이로 따돌렸다. 민주당은 선거용 졸속 입법 논란을 무릅쓰고 2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키고 선거 기간 내내 박 후보에 혹독한 검증 공세를 폈지만, 정권 심판 바람을 차단하지 못했다.

서울·부산시장과 기초단체장·광역·기초의원 등 전국 21개 선거구의 전체 투표율은 투표 마감 1시간 전인 오후 7시 기준으로 51.9%로 집계됐다. 평일 선거인 데다 사전투표일에 비가 온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부동산 이슈가 선거를 달군 서울 투표율(54.4%)이 특히 높았다. 부산은 49.4%였다.

이번 선거는 차기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민심 풍향계로 주목받았다. 투표로 드러난 민심이 정권 심판을 뚜렷하게 가리키면서 정국이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대선 승리를 위해 고강도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쇄신 방향을 둘러싸고 당내 이견이 커질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레임덕에 직면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패하며 지리멸렬했던 국민의힘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 보수 야권 정계 개편을 주도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이 포진한 제3지대를 흡수 통합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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