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팬덤 심리학자의 인생법칙

이규화 2021. 4. 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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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고 기꺼이 책임을 짊어지는 어른이 되라.'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청년들을 불편하게 했던 조던 피터슨이 사유의 깊이를 더한 새 책으로 돌아왔다.

피터슨이 제시하는 인생 법칙은 냉정하면서도 고무적이다.

권리를 요구하기 전에 책임을 지라고 다그친다.

피터슨은 '행복'은 인생의 진정한 목표가 될 수 없고 '책임'이 삶의 의미를 부여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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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너머 조던 피터슨 지음/김한영 옮김/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고 기꺼이 책임을 짊어지는 어른이 되라.'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청년들을 불편하게 했던 조던 피터슨이 사유의 깊이를 더한 새 책으로 돌아왔다. 허무주의에 빠져든 청년들에게 각성제 역할을 했던 전작처럼 여기서도 변화의 가능성과 힘에 주목한다. 특히 이번 책에는 지난 3년 동안 그 자신과 아내의 건강상 위기를 극복하며 새롭게 체득한 사색의 건더기가 담겨있다. 3년 전 일어났던 피터슨 팬덤이 재현될지 궁금하다.

'질서 너머'는 '이미 아는 것, 얻은 것의 너머'를 의미한다. 끝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질서'에 안주한다면 아무리 어렵게 이룬 질서도 딱딱하게 굳어버린다. 저자는 "본래 질서와 혼돈은 어느 것이 더 좋다 말할 수 없다"고 한다. 만물은 그 사이를 오갈 뿐이다. 세상의 이치가 이럴진대 당신은 어떻게 위치 지어져야 하는가. 한 발은 질서의 영역에 두고, 다른 한 발은 그 밖에 있는 미지의 세계를 디뎌야 한다. 혼돈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더 나아질 기회와 가능성도 품고 있다.

피터슨이 제시하는 인생 법칙은 냉정하면서도 고무적이다. 혼돈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안에 잠들어 있는 기회와 가능성을 껴안으라 조언한다. 필요하다면 싸우라 한다. 단 조건이 있다. 권리를 요구하기 전에 책임을 지라고 다그친다. 당장의 이익을 좇아 순간적인 행복과 만족에 휘둘리는 삶이 얼마나 초라해질 수 있는지 드러내 보여준다. 혼돈이 압도하는 시대, 오히려 그 안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저자의 반전과 비전이 짜릿하다.

하버드대를 거쳐 현재 토론토대 심리학과 교수로 있는 조던 피터슨은 흔히 좌파로부터 보수주의 가치를 옹호하는 학자로 한정돼왔다. 그러나 '정치적 올바름(PC)' 풍조와 도 넘는 페미니스트, 젠더주의 등의 곪은 부분을 파고들어 감염을 막는데 일조한 공은 무시할 수 없다. 피터슨 본인은 어느 도그마에 사로잡히는 것을 극도로 경계해왔다고 한다.

피터슨은 '행복'은 인생의 진정한 목표가 될 수 없고 '책임'이 삶의 의미를 부여한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수많은 이들이 그의 책을 사고 그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 것을 보면 그에게 사람을 끄는 면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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