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번개슛' 울산, 서울에 3-2 역전승..홍명보, 사제전서 웃었다 [현장리뷰]

김용일 2021. 4. 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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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바코가 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8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에서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울산 현대가 조지아 국가대표 바코의 번개 같은 왼발 결승포로 FC서울을 따돌리고 2연승을 달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8라운드 서울과 홈경기에서 3-2 역전승했다. 리그 5승2무1패(승점 17)를 기록한 울산은 선두 전북 현대(승점 20) 추격을 이어가며 2위를 유지했다. 반면 서울은 승점 12(4승4패)에 머무르며 2위 도약에 실패, 3위를 지켰다.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시절 오랜 기간 중용한 ‘애제자’ 기성용과 K리그 그라운드에서 벌인 첫 선의의 경쟁에서 웃었다. 또다른 애제자 박주영은 허벅지 부상으로 이날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홍 감독은 이날 김지현을 원톱으로 두고 김인성과 김민준을 좌우 날개로 포진한 4-1-2-3 포메이션으로 연승을 노렸다.

반면 박진섭 서울 감독은 대규모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공격진에 조영욱 원톱 카드를 꺼낸 가운데 박정빈과 정한민을 좌,우 날개로 배치했다. 2선엔 팔로세비치와 한찬희, 오스마르로 채웠다. 박주영을 엔트리에서 뺀 가운데 나상호, 기성용 두 핵심 자원은 벤치에 앉혔다. 박 감독은 체력 안배와 더불어 울산의 빠른 윙어를 제압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기동력이 좋은 박정빈, 정한민을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게 해 풀백과 협력 수비를 펼치도록 하겠다는 의지였다. 포백 수비도 ‘이을용 아들‘ 이태석이 왼쪽 풀백으로 첫 선발 기회를 잡은 가운데 원톱 조커로 활약한 홍준호가 황현수와 중앙 수비를 지켰다.

울산전 선제골 주인공 FC서울 정한민.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초반 주도권은 울산이 쥐었다. 풀백 홍철과 김태환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예상대로 서울 측면을 두드렸다. 하지만 선제골의 주인공은 서울이었다. 전반 13분 울산 수비가 채 자리잡기 전에 공격으로 전환,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낮게 크로스했다. 울산 센터백 김기희가 뒤따라가 공을 걷어냈는데 다소 빗맞으며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굴러갔다. 이때 정한민이 낚아채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일격을 당한 울산은 전반 22분 김지현이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반격했다. 2분 뒤엔 김태환의 오른쪽 크로스를 다시 김지현이 헤딩 슛으로 연결했으나 서울 수문장 양한빈 품에 안겼다. 서울도 물러서지 않았다. 1분 뒤 팔로세비치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로 때린 슛이 울산 골포스트 상단을 때렸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은 지속해서 동점골 사냥을 위해 공격 속도를 올렸으나 서울의 방어에 가로막혔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 전반 28분 마침내 동점골에 성공했다. 초반부터 활발하게 2선 지역을 누빈 조지아 대표 바코가 홍철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 왼쪽을 파고들었다. 서울 윙어 박정빈까지 가세해 방어했으나 개인 전술로 따돌린 뒤 골문 앞으로 낮게 깔아찼다. 이때 김민준이 재치 있게 발을 갖다대 골망을 흔들었다.

다시 승부의 균형을 이룬 울산은 윤빛가람과 수비수 불투이스까지 공격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슛을 시도하며 서울을 공략했다.

박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왼쪽 라인에 변화를 줬다. 윙어 박정빈 대신 나상호를, 풀백 이태석 대신 김진야를 각각 투입했다. 전반보다 역습에서 더 적극적인 공격을 그렸다.

하지만 울산도 전반에 김민준 대신 교체로 들어간 이동준을 중심으로 측면에서 더욱더 활기를 보였다. 후반 14분 바코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는데 회심의 왼발 슛이 골대를 때렸다. 울산벌에 탄식이 흘렀다.

양 사령탑은 승부처인 후반 21분 또다시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울산은 원톱 김지현 대신 루카스 힌터제어를, 서울은 정한민 대신 기성용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후 양 팀은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다. 울산은 후반 24분 김인성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번뜩이는 돌파에 이어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은 골문 위로 떴다. 서울은 후반 27분 역습 기회에서 나상호가 절묘한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앞서 조영욱이 드리블 돌파하기 전 울산 바코를 걸어 넘어뜨린 게 비디오판독(VAR)으로 잡히면서 득점 무효가 선언됐다.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진 가운데 결국 승부의 방점을 찍은 건 이날 훨훨 날아오른 바코였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공을 잡아 단독 드리블 돌파한 그는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기성용, 황현수의 견제를 따돌리고 번개 같은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바코 득점 상황에서도 핸드볼 반칙을 두고 VAR가 이뤄졌으나 득점으로 인정됐다.

서울은 기성용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울산 수비는 견고했다. 오히려 후반 43분 역습 기회에서 이동준이 승부의 쐐기를 박는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리그 4호 골.

울산은 후반 추가 시간 팔로세비치에게 만회골을 내줬으나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내면서 3-2로 웃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지난 성남FC 원정에 이어 2연승으로 환호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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