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학생 대출금리도 깎아준다.. 틈새고객 잡기 나선 은행

금융거래 적어 주로 2금융권 이용
하나銀, 비상금대출 금리 인하
우리銀·카뱅도 3%대 상품 운영

금융사들이 '씬파일러'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씬파일러'는 주부, 학생 등 금융이력이 많지 않은 사람을 뜻한다. 특히 2금융권에 이어 은행들도 씬파일러 고객 잡기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분위기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5월 11일부터 '하나원큐비상금대출'에 부수거래 시 감면금리를 적용한다.

하나은행은 이번에 해당 상품 출시 1주년을 맞아 기존 고객을 잡으면서 새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금리감면 조건을 새로 만들었다.

먼저 하나은행 계좌를 급여통장으로 바꿀 경우 대출 금리가 0.3% 인하된다. 또 하나은행 계좌에 연동된 하나카드를 월 30만원 이상 결제 시 0.1% 감면 혜택을 받는다. 또 하나은행 계좌에서 월 3건 이상 자동이체를 설정해 놓으면 0.1% 금리 혜택을 받는다. 하나은행의 주택청약종합저축 상품에 월 10만원 이상 납입해도 대출 금리 0.1%를 감면받는다.

하나원큐비상금대출은 직업과 소득이 있는 고객뿐 아니라 소득 증빙이 어려운 주부, 사회 초년생, 영세자영업자 등 씬파일러들도 최저 4%대 금리로 소액결제가 가능한 상품이다. 서류준비 없이 어디서나 하나원큐 앱을 통해 한도 조회에서 대출 실행까지 2분 내에 처리된다. 한도는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이다.

우리은행과 카카오뱅크도 비상금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카뱅은 300만원 한도에 최저 연 3%대 금리로 해당 상품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 역시 최저 연 3%대 금리에 300만원 한도의 비상금대출 상품이 있다.

한편 기존에 씬파일러는 주로 2금융권의 고객이었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해 신용등급이 낮아, 시중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이들이 2금융권을 찾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이터와 이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의 중요성이 급부상하며 시중은행도 씬파일러 대상 상품을 하나둘 출시하고 있다. 씬파일러를 새 고객으로 만들면 더 많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도 다양화할 수 있어서다.

시중은행의 비상금대출 출시로 씬파일러도 금리 혜택을 보게 됐다. 2금융권은 조달 비용이 시중은행보다 높아 씬파일러는 10%대의 높은 금리를 적용받아왔다. 반면 시중은행의 비상금대출 상품은 최저 3~4%대 금리부터 시작해 씬파일러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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