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칼럼] 엘리, 구원자 될까? 소금불의 '라오어3'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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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이자 게임작가인 동시에 열혈 게이머인 필자 '소금불'의 개발자 칼럼 코너입니다. '소금불' 필자가 현업 경험을 살려 다양한 시각으로 게임과 관련된 주제를 풀어 독자 여러분께 알기 쉽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 편집자주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이하 라오어2)'는 지난해 극단적으로 상반된 평가를 받으며 게임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제 결과가 다 드러났고 개발사도 한 숨 돌리는 상황 속에서, 두 개의 야심 찬 비전도 발표됐다.
HBO와 게임 감독이 손을 잡은 '라오어' 드라마 프로젝트는 두 주연 캐릭터의 캐스팅이 확정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또한 PS5 발매 덕분에, 개발사 너티독에게는 소니의 퍼스트 파티로서 한 번 더 활약해야 할 의무도 생겼다. 필자는 이 시리즈의 후속작을 계획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본다. 게임작가로서, 어쩌면 시리즈의 마침표가 될 수 있는 '라오어' 3편의 밑그림 몇 장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광신 집단 세라파이트와 군율(軍律)로 뭉친 WLF(워싱턴 해방전선)는 이 게임의 잿빛 세계관을 떠받치는 양대 기둥이다. 이 설정은 여러가지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거대한 두 이데올로기의 충돌은, 등장인물들에게 팬데믹보다 더 비극적인 스토리를 안겨줬고, 플레이어로 하여금 다양한 레벨 디자인과 게임 플레이를 만끽하게 했다.
주인공은 복수의 여정을 마무리 짓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애인과 의붓아들(J.J)은 종적을 감춘지 오래다. 그리고 홀로 남은 엘리의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2편은 끝이 났다. 3편의 시작은 이들을 찾고, 일상의 행복을 되찾기 위한 엘리의 여정이 제일 어울린다. 또는 훌쩍 커버린 J.J와 엘리가 관계를 돈독히 다지며 스토리가 전개되는 장면도 충분히 나올 법하다.
이 거대한 혼돈을 끝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딱 한 명뿐이다. 조엘의 집착으로 백신 계획이 물거품이 된 것을 아는 엘리는 끝내 자신의 몸을 바쳐 인류를 구하는 길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스토리의 후반부는 자신의 희생을 오롯이 쓰일 곳을 찾기 위한 험난한 여정이 될 여지가 크다.
물론 이 길에는 평범한 사람으로서 일상의 행복, 팬데믹을 기회로 삼는 권력자, 무시무시한 돌연변이 등 많은 장애물들이 놓일 것이다.
정리=이원희 기자(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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