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하는데 단 15분, 우주 인터넷 써봤습니다

최인준 기자 2021. 4. 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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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 유튜버인 앤디 슬라이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에 사용하는 안테나 접시를 들고 있다.

“인터넷 속도가 아니라 우리 삶이 바뀌고 있다.”

최근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체험한 미국 이용자들이 온라인 게시판에 남긴 소감이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300~1000km)에 수많은 소형 인공위성을 배치해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 베타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후기들이 공개되고 있다. 지난 2015년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처음 구상을 밝힌 지 5년 만에 현실이 된 우주 인터넷에 대해 이용자들은 “기대 이상”이라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사용자들이 꼽은 스타링크의 장점은 쉬운 설치와 빠른 속도다. 1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IT 전문 유튜버 앤디 슬라이는 최근 미국 켄터키의 한적한 농촌에 사는 친구 집에 기기를 설치해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했다. 안테나 접시를 지붕에 설치하고 스마트폰에 인터넷을 연결하기까지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속도도 빨랐다. 그는 “1초당 1메가비트 미만이던 인터넷 속도가 스타링크에 연결하자마자 100메가비트를 넘었다”며 “광대역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는 시골 주민들에게는 혁신에 가까운 변화”라고 평가했다. 미 IT 매체 톰스가이드도 “낮은 궤도에서 수시로 인터넷 신호를 받기 때문에 우려했던 것보다 신호 지연 시간이 짧았다”고 했다.

다소 높은 통신비와 불안정한 연결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기기 구입에 600달러, 월 이용료 99달러를 내야 한다. 베타 테스트에 참가한 미국 IT 매체 시넷의 존 킴 기자는 서비스 이용 첫 주에 나흘가량 인터넷 연결 끊김을 경험했다. 그는 “잠깐씩 중단되는 것만 제외하면 완벽하게 작동했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는 위성 발사를 늘려 인터넷 속도와 연결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예정된 1만2000개 위성 중 1260여 개의 위성을 우주로 보냈다. 스페이스X는 최근 “인터넷 속도가 올해 말 초당 300메가비트로 두 배가량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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