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4월에만 2조 순매수.. 지루한 박스피 뚫을까

파이낸셜뉴스 2021. 4. 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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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지표 줄줄이 개선
달러 약세·금리 안정 되찾아
외인 5거래일 연속 순매수
2분기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가치주 주도 실적장세 올듯
2개월 넘게 횡보하던 코스피가 전고점인 32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월부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경기부양책의 자금을 집행하면서 시장에 돈이 풀리고 있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이하 현지시간)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4월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했다. 1일 5723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후 2일 5667억원, 5일 1679억원, 6일 5812억원, 7일 3215억원을 사들였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모두 2조1200억원에 달한다.

아직 외국인이 하루에 1조원 이상 순매수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돌아온 외국인으로 지수가 최고치 경신을 이어간 만큼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정부의 1조9000억원달러 규모의 2차 부양책이 집행되면서 미국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현지시간 6일 미국의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3.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 지수와 비교해 8.4포인트 오른 것이다. 201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S&P500지수도 지난주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전장보다 58.04포인트(1.44%) 오른 4077.91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달러와 금리 약세도 외국인 매수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1130원선을 웃돌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내려가더니 지난 6일에는 1120원 아래까지 떨어졌다.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1.7%대에서 정체된 상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의 부양책 지원금이 금융기관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투자가 늘어나 국내 코스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2·4~3·4분기 안에 코스피가 전고점인 3200에 도전하고 경우에 따라 그 부분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 효과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 따르면 백신 접종률이 32.15%로 높은 미국의 성장률을 6.4%로 1.3%포인트 올렸고, 접종률이 46.52%에 달하는 영국에 대해선 5.3%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미국의 경우 7월에 7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휴가 시즌이 겹치면서 그때까지 미국 시장이 강하게 상승하면서 이런 부분이 글로벌 시장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금리가 상승할 수도 있겠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금리 상승의 우려를 제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4분기 실적 시즌에 기업이 펀더멘탈이 강화되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로테이션이 일어나면서 주도주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미국의 경우 경기회복주가 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국내 시장 역시 그동안 저평가된 경기 관련 주들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관 역시 펀더멘탈이 강화되면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치주들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상향을 주도하고 있다"며 "1·4분기 컨센서스의 움직임도 연간과 같아서 1·4분기 실적시즌은 가치주 우위 속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5월 3일부터 재개되는 차입매도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종목에 대해 개인들의 자금이 단기간 이탈이 될 수 있지만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고 장기적으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세운 자본시장 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시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으나 추가적인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며 "공매도(차입매도)가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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