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백신 혈전증 연관 가능성 언급에도 SK바사 주가는 담담했다

한경우 2021. 4. 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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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위탁개발·생산(CDMO) 모멘텀으로 관심을 끌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증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논란으로 받을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올해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집중하겠다며 독감백신 생산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대비 160% 상승)'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왔던 영향인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악재에도 주가는 담담한 모습이었다.

7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1000원(0.87%) 하락한 1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 11만3500원(전일 대비 1.73%↓)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장중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가 소폭 하락 마감됐다.

다른 백신 기업인 녹십자와 코스피의약품지수가 각각 1%대 초반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CMO를 맡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일부 혈전증과 연관됐을 가능성에 대한 유럽 의약품 당국 관계자의 언급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의 백신 개발 책임자인 마르코 케발레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과 매우 드물게 보고된 특이 혈전증과의 인과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내 의견으로는 백신과 관련이 있다는 게 명백하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을 마크로 케발레리의 인터뷰가 보도된 뒤 일시 중단시켰다. 아스트라제네카는 6~17세 아동 3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케발레리의 인터뷰로 인한 파장이 커지자 EMA 대변인은 아직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증 사이의 연관성 여부는 7~8일(현지시간) 검토가 마무리 되는 대로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위험성이 접종의 이익보다 크지 않다며 백신접종을 계속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규제 및 사전심사 책임을 맡고 있는 호제리우 파울루 핀투 드 사 가스파르는 6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을 통해 "그(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성 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지금 당장은 없다"며 "현재로서는 그 백신의 이익-위험성 평가가 아직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가 각각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CMO와 CDMO를 맡고 있으며, 노바백스로부터는 국내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기술을 이전받기도 있다.

문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통상적인 상황에서 백신업계의 대목으로 꼽히는 독감백신 시즌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미 경북 안동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공장 L하우스가 풀가동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방역당국과 협의를 거쳐 올해는 독감백신을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감염병이 창궐하지 않은 보통의 시기에 백신 생산업체들에게 독감백신 시즌이 최대 대목이다. 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3가·4가의 작년 매출은 639억원으로 전체 백신 제품 매출 1482억원의 43%에 달한다. 작년에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로 독감백신 시장이 동반 성장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의약품 당국과 협의를 거쳐 독감백신을 생산하지 않겠다고는 했지만, 법적인 구속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조절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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