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 "'어른들은 몰라요', 스스로한테 삐져 있을 때 만난 작품..EXID 다시 뭉치고파" [인터뷰 종합]

2021. 4. 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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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룹 EXID 출신 안희연(하니)이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로 스크린 주연 데뷔에 나서며 배우로서 도약을 알렸다.

안희연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5일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유미)이 가출 4년 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안희연)과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폭(학교 폭력)' 이슈는 물론, 거리를 떠돌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의 현주소와 어두운 현실을 가감 없이 그려냈다.

특히 안희연은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주연 데뷔에 나서며 화제를 더했다. 그는 극 중 세진의 유산 프로젝트를 돕는 19세 가출 소녀 주영 역할로 분해 지금껏 본 적 없는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흡연과 거친 욕설 등을 서슴지 않으며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이날 안희연은 '어른들은 몰라요' 출연에 대해 "전 소속사와 계약이 끝난 후 미래에 대한 아무 계획 없이 배낭여행을 하던 중 출연 제안을 받았다. 그리스에 머물고 있는데 이환 감독님께서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어른들은 몰라요' 시나리오를 보내주신 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일단 읽어 보는 건 부담이 없으니까 알겠다고 답을 드렸었다. 이후 감독님께 '제안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대본을 읽었는데 저는 감독님이 용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출연 여부에 대해선 혼자 결정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사실 제가 연기를 해본 적도 없고 소속사도 없고 여행을 나와 있는 상태다. 그리고 캐릭터가 솔직히 좀 세다. 어려운 신들이 많은데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아무런 데이터가 없으니까 모르겠다'라고 말씀드렸다. 크랭크 인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제가 여행을 끝내고 한국에 입국해 소속사에 들어가서 답을 드리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린 거다"라고 정중하게 거절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안희연은 "그런데 그때 EXID 일본 콘서트 일정이 있어서 한국에 가야 하는 일이 생겼는데 감독님께서 한번 보자고 하셨다. 저는 이런 미팅 자리가 처음이라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가감 없이 작품에 대해 얘기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든 생각들을 정말 다 말했다. 감독님 본인의 창작물이니까, 기분 나빠하실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말을 흥미롭게 받아들여 주시더라. 그래서 감독님을 뵙고 난 후 '박화영'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작품을 보니 '이런 사람이 연출하면 걱정 안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어른들은 몰라요'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EXID 활동 당시에 연기 레슨을 받고 배우에 대한 상상은 해봤었다. 하지만 경험이 없는데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할 수는 없는 거니까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어른들은 몰라요'를 찍고 너무 좋았다. 다만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함께하는 일원이 되어 좋았던 건지, 연기라는 행위 자체가 좋았던 건지는 모르겠더라. 정반대 환경에 날 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드라마 '엑스엑스(XX)' 출연으로 이어지게 됐고 진지하게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안희연은 "사실 제가 앞으로 쭉 연기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상태에서 '어른들은 몰라요'를 제안받았다면, 엄청난 고민과 걱정을 했을 거 같다. 근데 제가 미래 지향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정말 앞으로 뭘 할지 계획이 없었다. 엄마에게도 '나 시인이 되고 싶으면 시인이 될 거야'라는 말을 하고 여행을 떠난 것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더 용감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옛날에는 되게 멀리 보고 목표 지향적, 미래 지향적인 사람이었다. 근데 어느 순간 그렇게 목표를 세운다고 해서 그대로 되는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 제가 달리기 운동을 하는데 친구가 '칙칙폭폭' 호흡법을 알려준 적이 있다. 그 호흡법에 집중하다 보니까 목표 지점에 도착해 있는 거에 충격을 먹었다. 이전까지는 목표 지점만 보고 달리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지금 그렇게 현재에 집중하며 살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안희연은 "제가 전 소속사와 계약이 끝났을 때가 28살이었다. 무언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감사하게도 이른 나이에 왔다. 하지만 내가 나한테 뭘 하고 싶냐 물어봤을 때, 대답을 못하겠더라. 스스로한테 많이 삐져 있었다. 그게 뭔지 일단 알아야겠어서 여행을 간 거다"라고 말했다.

현재 심리학을 공부 중이라는 안희연. 그는 "제가 있는 이 세계가 너무 빠른 시간 안에 많이 성장한 거 같은데, 그러면서 많은 걸 놓치고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라도 할 수 있는 게 좀 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게 뭔지 알았을 때 공부를 시작하기엔 늦을 것 같아서, 그때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걸 공부해놓는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안희연은 EXID 활동 가능성을 묻는 말에 답하기도. 그는 "뭉치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멤버들과 너무 뭉치고 싶은데 지금 다들 다른 회사로 갔다. 그래서 쉽지 않다"라고 짚었다.

하지만 여전히 멤버들과 끈끈한 우애를 과시했다. 안희연은 "연락은 자주 하면서 지내고 있다"라며 "어제도 정화가 시사회 기사를 보고 수고했다고 톡을 보내줬다"라고 웃어 보였다.

더불어 안희연은 "요즘은 저를 소개할 때 '하니 혹은 안희연입니다'라고 한다. 하니라는 이름은 소중한 팬분들과 7년간의 기억이 쌓인 정체성이기 때문"이라며 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과시했다.

안희연은 원조 역주행의 아이콘인 만큼,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 소식에 기뻐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 EXID도 역주행 그룹이다 보니, 브레이브걸스에게 한마디를 해달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는데 브레이브걸스가 저희보다 1년 선배님이시다. EXID보다 더 오랜 시간을 지켜내신 거니까, 더욱 감사드리는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요즘 힘든 일도 많고 그런 뉴스들이 많은데 희망의 아이콘처럼 돼주어 제가 막 다 힘이 나더라. 너무 대단하시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현상이 더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안희연은 역주행 신화를 쓴 주역으로서 최전성기를 누렸던 때를 떠올리며 "그때 저는 이런 느낌이었다. 산타클로스가 선물이라고 줘서 받았는데, 다음 날 내 거가 아니라고 다시 가져갈 것 같은 느낌. 가져가길 기다리고 있는 그런 마음이었다. 당시 모바일 메신저 상태 메시지도 '일희일비'였다. 그건 내 것이 맞았는데도, 마음껏 누리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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