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반도체 부진 만회한 스마트폰.. 9조 3000억 '어닝 서프라이즈'

박정일 2021. 4. 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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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악재 맞은 반도체 3.6兆
스마트폰은 4.6兆 전체중 절반
반도체 슈퍼사이클 등 호재 가득
집콕수요에 가전 1兆대 선전 기대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의 가동중단 등 돌발 악재도 삼성전자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반도체의 부진을 스마트폰과 가전이 만회해주면서 업계 전망을 넘어선 9조원대의 깜짝 실적을 기록, 시장의 기대치를 높여줬다.

◇반도체 부진 스마트폰이 상쇄…가전 호조세 지속= 삼성전자는 7일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에서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기록, 시장 전망치의 8조원대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당초 미국 내 이상기후에 따른 오스틴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됐지만, 스마트폰 신제품의 판매 호조 등이 이어지면서 이를 만회한 것이다.

잠정 실적 발표여서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 따르면 반도체가 주력인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영업이익은 약 3조6000억원,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4조6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의 경우 이전과 달리 1월에 조기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1, 보급형 갤럭시 A시리즈 판매가 양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 S21은 출시 57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소비자 가전(CE) 부문 역시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의 활약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이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QLED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중심으로 삼성 TV 판매량이 작년보다 15% 증가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악재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약 3조8000억원일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에서는 통상 1분기가 반도체 비수기라는 점과 미국발 돌발 악재 등을 고려했을 때 상당한 선방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TV용 패널 수요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 4000억∼60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적자를 만회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 영향으로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79% 급감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세트 부문의 판매량 호조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톤 넘겨받는 반도체…역대급 실적경신 기대감 고조=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이제 2분기를 향하고 있다. 오스틴 공장의 정상화에 이어 서버용 D램 등 메모리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이 다시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서버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1분기보다 약 20% 가량 높아지는 등 올 하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낸드플래시도 코로나 '집콕' 수요 급증으로 이르면 4월부터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018년 3분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무려 17조5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반도체에서만 13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영업이익률 50%를 넘는 제조업 사상 유래없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스마트폰의 경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끝나가면서 수익성 면에서는 보합 또는 소폭 하락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강력한 내수시장과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글로벌 시장 회복 등에 힘입어 분기 당 2조~3조원대의 영업이익은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 부문은 코로나19 '집콕' 수요가 이어지면서 지속적으로 1조원 안팎의 분기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하만을 앞세운 전장사업의 선전도 기대할 만한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도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성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디스플레이 부문 이익도 최대 고객사(애플 추정)의 보상금 지급이 반영될 경우 전 분기보다 증가할 수 있다"며,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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