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그림 낙서 자작극?..기획사 "작가 복원 원하는데 뭔소리!"

전지현 2021. 4. 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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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원 '무제' 중 훼손된 부분
지난달 2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전시장에서 젊은 남녀가 미국 유명 그라피티 작가 존원의 5억 상당 작품 '무제'에 대형 낙서를 하고도 처벌받지 않아 '전시 홍보를 노린 기획사의 자작극'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욱이 낙서에 대한 작가의 반응과 입장을 밝히지 않아서 논란이 가중됐다.

당시 기획사는 "젊은 친구들이 고의로 작품을 훼손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경찰에 넘기지 않았다"며 "작가에게 작품 훼손을 알리고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이메일을 보낸 상태이지만 아직 답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사건 발생 열흘 만인 6일 존원이 "작품의 복원을 원한다"며 "다만 작품을 훼손한 당사자들에게 금전적 부담을 지우지 않고 보험료를 통해 해결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기획사를 통해 밝혔다.

작가가 선처를 원해도 보험사가 훼손 사건 당사자들에게 피해 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획사는 "그라피티 예술의 본질이 낙서이기에 훼손된 부분을 복원하지 않도록 작가를 설득중이다"고 설명했다.

기획사는 젊은 남녀가 작품 밑에 놓인 붓과 녹색 페인트를 이용해 가로 80㎝, 세로 150㎝ 크기 녹색 붓 자국을 남겼지만 복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복원 비용은 약 1000만원으로 한달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전시가 끝나는 6월 13일 이후 복원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획사는 "사건 당시 젊은 남녀가 관객 참여형 작품인 줄 알고 바닥에 놓인 붓과 녹색 페인트를 이용해 덧칠을 했다"며 "그러나 이 붓과 페인트는 2016년 작가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즉흥적으로 이 작품을 그린 당시 상황을 재현한 전시물이라는 안내문이 벽에 붙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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