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 확진자 사상 최대..현 속도론 집단면역 달성에 2년(상보)

최서윤 기자 2021. 4. 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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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인구 대국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보건부는 전일 신규 확진자가 11만5786명으로 집계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변이 확산하는데 더딘 분석 속도: 인도의 코로나19 확산 증가의 한 가지 원인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변이주 검체를 신속하게 분석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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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확산·검사 지연에 백신 접종 속도도 느려 '비상'
인도 뉴델리에서 2021년 1월 16일 의료진이 백신 접종을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13억 인구 대국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보건부는 전일 신규 확진자가 11만5786명으로 집계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280만 명에 달한다. 이날 발표한 전일 기준 코로나19 관련 신규 사망자도 630명으로, 누적 사망 16만6177건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의 누적 확진자 규모는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 수는 멕시코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변이 확산하는데 더딘 분석 속도: 인도의 코로나19 확산 증가의 한 가지 원인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변이주 검체를 신속하게 분석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다. 인도 보건부는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1월부터 3월 사이에 표본이 1만1064건밖에 연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게노믹스(Genomics) 영국 컨소시엄에 따르면 인도의 변이주 시퀀싱(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은 전체 양성 샘플의 1% 미만에 불과, 영국(8%)에 비해 많이 뒤처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주 신규 확진 40만 건의 4%를 이미 분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성 샘플 시퀀싱은 각국이 변이주 출현에 따라 대응 전략을 재정립하는 데 필수다. 변이주 분석이 늦어질 경우 백신 효과는 물론 병원 치료 효과까지 모든 대응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인도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인도에서는 영국발 변이가 807건, 남아프리카발 47건, 브라질발 1건이 검출됐다. 이 변이들 중 일부는 더 전염성이 강하고, 다른 일부는 더 치명적이며, 재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이데라바드 세포·분자생물학센터의 라케시 미슈라 소장은 "인도는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위한 충분한 실험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적절한 샘플을 확보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2021년 2월 9일 한 경찰관이 코로나19 백신을맞는 모습. © AFP=뉴스1

◇방역 수칙 준수 미비·백신 접종 목표 미달: 이런 가운데 5개주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일 수천 명의 유권자들이 선거 유세장에 몰려들고 있다. 한 달간 인파가 몰릴 힌두 순례를 앞두고 북부 우타락핸드는 갠지스 강 강둑으로도 매일 수십만 명의 인파가 붐빈다.

특히 인도내 가장 부유한 주인 마하라 슈트라가 최대 감염지로 부상하면서 인도 정부는 이달까지 쇼핑몰과 레스토랑 폐쇄 등 모든 비필수 서비스업종 영업을 중단하고 민간 기업에도 재택근무 지시를 내리는 등 잔뜩 긴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문역인 공중보건정책 분석가 리조 M 존은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유지되지 않는 가운데 사람들의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의 사전 조치 부재로 백신접종 속도도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하루 평균 백신 260만 회를 접종하고 있는데, 이 속도로 인구의 75%를 접종하려면 2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블룸버그 백신 추적기에 따르면 인도 국민 중 1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전체의 약 5%이고, 2회까지 모두 맞은 사람은 0.8%에 불과하다.

미시간대 보건대학원의 브라마르 무커지 교수는 "2월 초만 해도 인도의 일일 확진자는 1만1000명 정도였는데 갑자기 9배나 급증한 배경을 설명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감염을 방치할수록 바이러스가 변이 가능성은 더 커진다"고 우려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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