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세포비서대회' 개막..김정은, 대외 메시지는 없었다
통일부 "北 최근 경제 발전을 위한 내부 정비 보강에 주력"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당 세포비서대회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내고 개회사를 했지만 이렇다 할 대외 메시지는 없었다.
지속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내부 기강을 다잡고 결집을 위한 행보에만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조선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가 4월 6일 평양에서 개막됐다"면서 김정은 총비서가 대회를 지도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개회사에서 당 세포 비서들을 향해 "유례없이 많은 도전들을 헤쳐야 하는 극난한 형편 속에서도 경제사업과 인민생활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인 눈에 띄는 변화와 발전을 이룩하여 우리식 사회주의 위업을 한 단계 전진시키려는 당대회 결정의 집행여부가 바로 당의 말단기층조직인 당세포들의 역할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현재 북한의 상황에 대해 '유례없이 많은 도전을 헤쳐야 하는 극난한 형편'이라고 표현하면서 경제 분야와 민생분야에서의 성과를 강조했다. 다만 북한이 현재 처한 상황인 '극난한 형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았다.
이날 신문은 조용원 당 조직비서의 보고를 전달하며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도높이 벌리지 못한 문제들이 엄정히 비판됐다"면서 "당세포가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를 쓸어버리는 발원점이 되여 맹렬한 투쟁을 벌리며 도덕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된바람을 일으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당 세포비서대회 첫날 회의 내용은 반사회주의나 비사회주의를 경계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내부결속을 다지고 해이해진 기강을 단결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중순부터 북한은 그간 '대외 관망' 기조에서 벗어나 대남 또는 대미를 향해 목소리를 내곤 했다. 다만 김정은 총비서의 직접적인 언급이 아닌 그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입을 통해서였다.
김정은 입에서 나온 마지막 대외 메시지는 올해 초 북한 제8차 당 대회 때였다. 그는 미국을 향해서 '강대강 선대선'의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군사 문제 등 '본질적 문제'의 해결과 함께 남북 합의를 이행하는 만큼 북측도 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후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 과정에서의 제재와 관련한 언급, 국제 사회에서의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지적,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소집 등이 이어졌지만 직접적인 김정은 총비서의 반응이나 메시지는 없었다.
보란 듯이 김정은 총비서는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을 찾고 보통문주변 강안지구 호안다락식 주택구 건설 현장을 시찰하거나, 새로 생산한 여객버스 둘러보는 등 민생 행보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른 시일 내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 및 수립의 완료가 될 것으로 보이며, 종종 북한의 무력 도발이 감행되던 김일성 생일 '태양절'을 앞두고 있는 시점인만큼 김정은 총비서의 메시지와 북한의 움직임을 주목해 봐야 하는 시점이다.
당 세포비서대회는 대회의 당대회에서의 제시된 노선과 정책을 세포비서들에게 관철시키고 사상을 무장하는 등의 성격을 지닌 행사인 만큼, 이날 김정은 총비서의 개회사에서도 대외 메시지는 빠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추후 폐회사 등 남은 행사에서도 대외적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이번 행사 폐회사에서고 김정은 총비서의 입을 통해 대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반사회주의를 강조한 회의인 만큼 대외에서 유인되는 정보 등으로부터 내부적으로 이완되고 흔들리고 있는 내부조직의 기강을 잡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의 정세에 대해 "북한은 8차 당대회 이후, 전원회의, 강습회, 당세포비서대회 등을 통해 경제 발전을 위한 내부 정비와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일부 대외적으로는 관망 기조를 벗어나 대남과 대미 입장을 표출하는 등 전략적 의사소통을 부각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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