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와 경쟁 중인 미국,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실패'

박병진 기자 2021. 4. 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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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러시아와 무기 개발 경쟁 중인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시험에 실패했다.

이번 발사 실패로 미국은 중국, 러시아와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차질을 겪게 됐다고 CNN은 지적했다.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책임자인 히스 콜린스 준장은 "발사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이번 시험은 우리가 앞으로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정보를 제공했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시험을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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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내 음속 20배 무기 실전배치 목표에 차질
극초음속 미사일 'AGM-183A' <자료사진> © 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중국·러시아와 무기 개발 경쟁 중인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시험에 실패했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전날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52H 폭격기가 공중발사 신속대응무기(ARRW)로 분류되는 'AGM-183A' 발사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B-52H는 미사일을 시험발사하지 못하고 에드워드 기지로 귀환했다. 미사일은 폭격기와 함께 공군기지로 돌아와 안전하게 보관됐다고 미 공군은 밝혔다.

이번 발사 실패로 미국은 중국, 러시아와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차질을 겪게 됐다고 CNN은 지적했다.

마하 5~20(음속 5~20배)의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적의 요격을 피해 항구나 비행장 등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핵무기 못지않게 적에 대한 억지력이 있어 '게임체인저'라고도 불린다.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책임자인 히스 콜린스 준장은 "발사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이번 시험은 우리가 앞으로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정보를 제공했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시험을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앞으로 몇 년 안에 AGM-183A의 실전 배치를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는 우주 왕복선이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의 속도와 비슷한, 음속 20배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중국·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것에 비교해 뒤처졌다는 평가다. 중국은 2014년에, 러시아는 2016년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 시험했다.

미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러시아는 극초음속 미사일 '아방가르드'에 핵탄두를 장착해 'SS-19'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서 발사하는 시험에 성공했고, 2019년 12월 실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2014년부터 9차례에 걸쳐 극초음속 미사일인 둥펑(DF)-ZF를 시험했다.

토마스 모들리 전 해군장관 대행은 지난해 극초음속 무기가 "지난 세기 핵기술이 그랬던 것처럼 이미 전장의 성격을 바꿨다"며 "세계적인 안보 환경을 파괴하고 우리나라(미국)에 실존적 위협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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