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과열..꼬리가 몸통 흔드는 증시

2021. 4. 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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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가 국내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비제도권의 가상화폐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 속에서 증시가 이를 추종하는 모습을 보이자 꼬리가 몸통을 흔들고 있다는 평가까지도 나온다.

세계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이 전날 2조 달러를 넘어서는 등 광풍이 재현될 조짐 속에서 국내 가상화폐 시장이 더 과열 현상을 보이는 배경에는 넘쳐나는 유동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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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 달 새 40% 급등
가상화폐 광풍 재연 조짐
두나무 관련주 최대 2배 폭등
결제 플랫폼 관련 종목도 상승

가상화폐가 국내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비제도권의 가상화폐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 속에서 증시가 이를 추종하는 모습을 보이자 꼬리가 몸통을 흔들고 있다는 평가까지도 나온다.

7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7850만원 전후로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전의 가격과 비교하면 약 40% 뛴 것이다. 이는 해외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세계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이 전날 2조 달러를 넘어서는 등 광풍이 재현될 조짐 속에서 국내 가상화폐 시장이 더 과열 현상을 보이는 배경에는 넘쳐나는 유동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이 막힌 데 이어 증시도 한풀 꺾이자 유일하게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상화폐로 유동성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업비트의 지난달 이용자는 올해 들어 3배 늘면서 지난달 이용자 수는 320만명으로 집계됐고, 또 다른 거래소인 빗썸의 신규 회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약 80% 급증했다.

가상화폐 광풍이 다시 불면서 관련주들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두나무가 뉴욕증시의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두나무는 업비트를 비롯해 주식 거래플랫폼인 ‘증권플러스’와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두나무 관련주 중에선 에이티넘인베스트가 한 달 전에 비해 194.7% 급등하면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는 이달 들어서만 상한가를 두 번 경신했다. 이어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이 각각 159.4%, 139.9%로 그 뒤를 이었다.

한화투자증권도 최근 들어 상한가를 두 번 기록했다. 대성창투와 코오롱의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132.5%, 32.5% 상승했다. 카카오도 17.6% 오른 가운데 전날 신고가를 경신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기준 두나무의 지분 8.1%를 보유하고 있는데, 케이큐브1호벤처스투자조합 등 카카오 자회사들의 지분까지 합치면 20% 넘게 보유 중이다.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빗썸의 주주인 비덴트는 최근 한 달 간 50% 이상 뛰었고, 위지트 역시 27.4% 올랐다. 위지트는 자회사인 티사이언픽이 빗썸코리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암호화폐가 결제 서비스로 자리잡는 움직임이 일면서 결제 플랫폼 관련 종목들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실제 다날은 지난 한 달 간 10%로 상승했다.

다날은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인 ‘페이코인’을 운영하는 다날핀테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페이코인’은 자사 가맹점에서 실물 결제가 가능하다.

가상화폐 시장이 과열을 보이는 데 따른 주가의 이상 급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가상화폐가 해외보다 높게 거래되는 것은 수급이 일시적으로 맞지 않은데 따른 것이기 때문에 현재 거래 수준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과열 현상 속에서 가상화폐와 관련된 일부 종목들이 지나치게 급등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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