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의 선처? 두바이 누드화보 여성들 감옥행 대신 추방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한 고층 건물 발코니에서 단체로 집단 누드 촬영을 한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곧 추방돼 고국으로 돌아갈 전망이라고 AP통신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상에서 논란을 일었던 두바이 단체 누드 촬영의 당사자들은 우크라이나 국적 여성들로 알려졌다. 두바이 당국은 이에 11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체포했다. 또한 이들의 사진을 찍은 러시아인 남성 사진작가도 체포했다.
외국인이 경범죄를 저지르면 추방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두바이에서는 사법 제도가 그리 빠르게 움직이지 않아, 몇 달 씩 재판을 받느라 구금되는 일도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이상하게 빠른 수사(unusually speedy investigation)’를 거쳐 추방이 결정됐다는 것이 통신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에삼 이사 알후마이단 두바이 검찰총장은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고 “사진에 연루된 사람들은 고국으로 보내질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을 감안해 두바이가 빠른 선처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재 UAE 인접 국가인 카타르를 국빈방문하고 있다. 두바이 정부 역시 러시아의 관광객들이 더 많이 휴가를 오도록 공을 들이고 있으며, 두바이 시내에 있는 주요 쇼핑몰에서는 러시아어 문구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UAE 현행법에 따르면 누드 촬영 등 음란 행위를 할 경우 5000디르함(약 150만원)의 벌금 또는 6월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이들 누드 사진 등을 유포했을 경우에는 음란물 유포죄로 별도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그래도 UAE는 중동 이슬람 국가들 중에서는 개방적인 국가로 꼽힌다. UAE는 최근 해외 관광객과 투자자들을 더 끌어들이기 위해 부부가 아닌 커플도 호텔방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기존에는 정부가 허가한 장소에서만 술을 마실 수 있었지만 이 역시 폐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술을 마시면 그 자리에서 구속되며, 실제로 공항에서 술을 생수라면서 마셨다가 구속된 외국인의 사례도 있다. 하지만 아직 음란물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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