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치' 집중 이어가는 김정은..말단 간부 1만 명 모아 수일간 대회
김정은, 태양절까지 내부 단속에 집중 전망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최말단 조직 책임자를 모은 당 세포비서대회에 참석해 개회사로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최근 남북, 북미 갈등 상황과 무관하게 연일 '내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제6차 당 세포비서대회가 전날 평양에서 개막됐으며 김 총비서가 개회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개회사에서 세포비서들의 임무와 세포강화의 중요성, 세포비서대회를 당 대회에 못지 않게 중시하는 당 중앙위원회의 의도와 대회의 소집 목적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포비서는 당 최말단 조직인 당 세포 5∼30명을 이끄는 책임자들로, 북한은 지난 1월 8차 당 대회에서 세포비서대회를 5년에 한 번씩 열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회에는 생산현장의 모범 세포비서들을 중심으로 각 부문의 당 세포비서, 도당과 도급 당 책임간부들, 시·군과 연합기업소 당 책임비서, 당 중앙위원회 해당 간부 등 1만 명이 참가했다.
이날 김 총비서의 개회사는 8차 당 대회에서 발표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목표 달성을 위한 당 세포들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김 총비서는 올해 초 한미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대외 메시지를 발표한 이후 외부 상황에는 선을 긋고 '내치'에 집중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전당의 세포비서들을 주기적으로 만나 세포사업을 함께 토의도 하고 지도적 방조를 주면서 당 세포를 강화하는 사업을 끊임없이 계속 진행하자는 것이 우리 당 중앙위원회의 의도"라며 "세계에는 공산당, 노동당들이 많지만 말단기층 당 조직 책임자들의 대회를 정기적으로 소집하고 당 중앙이 직접 마주앉아 사업을 토의하는 당은 오직 우리 당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총비서는 최말단 조직까지 직접 챙기며 경제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히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3일부터 나흘간 당 역사상 처음으로 말단 경제조직 책임자들을 모아 개최된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를 직접 지도하기도 했다.
이어 평양시 살림집(주택) 건설 현장을 주의깊게 살피며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신형전술유도탄) 시험 발사 소식이 알려진 날에도 김 총비서가 평양 살림집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 한 소식이 매체에 비중 있게 보도됐다.
신문이 이날 "대회는 계속된다"라고 밝혀 세포비서대회는 앞으로도 수일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가 이를 직접 지도하며 말단 조직부터 촘촘히 챙기는 모습도 동시에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참석한 것은 수령 당 중심의 체제 결속에 방점이 있다"면서 "말단조직은 김정은 정권이 내세우는 인민대중제일주의의 최첨병에 있기 때문에 이들의 일탈은 주민 불만과 직결됨으로서 반사회주의적 일탈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북한의 '무력시위'는 일단 중단된 상태다. 북한이 추가적이 무력시위를 진행할 가능성을 보여 주는 정황도 계속 나타나고 있지만, 김 총비서 주도로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까지는 경제 계획 관철을 위한 분위기를 추동하며 내부 단속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태양절을 앞두고 김 주석의 과거 업적을 소개하며 추모 분위기를 고조하고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방역전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태양절 경축 전국도대항군중체육대회를 이달 5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하며 내부 단결을 강화할 예정이다. 코로나19를 이유로 올해 7월 도쿄올림픽은 불참하기로 결정했지만 태양절 계기 결속력을 높이는 행사에는 예외를 둔 셈이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미국의 '대북 압박 정책'이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 문제에 대한 관심을 최소화하면서 대내 문제, 특히 당의 조직사상적 역량 강화를 통해 경제건설 성과 도출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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