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첸코-포항 팬, 뭉클한 '걸개 로맨스'..'비판 걸개' 릴레이와 대비

이승우 2021. 4. 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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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단과 선수를 타깃으로 한 '비난 걸개' 탓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포항 팬들이 준비한 걸개는 일류첸코를 향한 메시지였다.

골문 뒤로 자리한 포항 팬들을 위해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포항 팬들 역시 이적 후 처음으로 스틸야드에 방문한 일류첸코를 향해 뜨거운 발수 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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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항 제공

[OSEN=포항, 이승우 기자] 최근 구단과 선수를 타깃으로 한 ‘비난 걸개’ 탓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하지만 스틸야드엔 지난해 팀 공격을 이끈 선수를 맞이하는 로맨스가 가득했다. 

전북 현대가 지난 6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일류첸코의 멀티골, 한교원의 쐐기골로 승리를 챙겼다. 포항은 임상협의 추격골이 나왔지만 패배를 면치 못했다.

전북은 승리를 다시 추가하며 시즌 개막 후 무패 행진(6승 2무)으로 선두 달렸고, 가장 먼저 승점 20 고지를 점했다. 반면 포항은 최근 6경기 2무 4패의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최근 일부 경기장에 특정 구단과 선수를 향한 비난의 의미가 담긴 걸개가 걸려 논란이 일었다. 특히 지난 라운드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백승호의 전북 이적을 비난하는 수원 삼성 팬들의 걸개가 걸리며 이목을 끌었다.

포항-전북전과 같은 날 열린 대구FC와 성남FC의 경기에도 선수를 타깃으로 한 걸개가 걸렸다. DGB대구은행파크에는 “’승’리보다 '원'하는건 진심과 반성" 이라는 팬들의 메시지가 걸렸다. 최근 연봉 협상 과정에서 잡음을 낸 정승원을 향한 팬들의 불만이 드러났다. 

포항스틸야드에도 경기 전 긴장감이 돌았다. 당장 지난주 열린 대구와 경기에서 이해관계가 얽혀있지 않은 전북과 백승호를 겨냥한 비난 걸개가 걸렸기 때문이다. 

[OSEN=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우려했던 일은 다행히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K리그 무대를 훈훈하게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포항 팬들은 전북에서 뛰고 있는 일류첸코, 김승대, 최영준을 따뜻하게 맞아줬다. 특히 일류첸코를 향해 유독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스틸야드 홈 서포터석 중앙부에 독일어가 적힌 걸개가 걸렸다. 포항 팬들이 준비한 걸개는 일류첸코를 향한 메시지였다. 포항 관계자에 따르면 걸개 내용은 “일류첸코, 포항의 영광. 높이 날아올라라(ILJUTCENKO! der RUHM ron Pohang! Flieg noch höher!!)”라는 의미다.

일류첸코는 포항 팬들의 바람대로 날아올랐다. 전반 33분 류재문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직후 양 손을 들며 시즌 6호골의 기쁨을 잠시 숨겼다. 골문 뒤로 자리한 포항 팬들을 위해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포항 팬들 역시 이적 후 처음으로 스틸야드에 방문한 일류첸코를 향해 뜨거운 발수 갈채를 보냈다. 

일류첸코는 후반 들어 시즌 7호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36분 구스타보와 교체될 때 경기장의 포항 팬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건넸다. 서포터석 뿐만 아니라 일반 포항 관중이 앉은 일반석을 향해서도 인사를 했다. 경기 종료 후엔 김승대, 최영준과 함께 포항 서포터즈 앞에 섰다. /raul1649@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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