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상동역 사망사고 사인 규명 위해 부검 이어 현장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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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상동역 화장실에서 쓰러져 숨진 50대 장애인의 사인이 한 달 가까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화장실 인근 변전실 내 감전 사고로 배출된 소화용 이산화탄소(CO2)가 장애인 사망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장 검증을 하기로 했다.
현장 검증은 변전실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를 가동하고 화장실 내 이산화탄소 유입 여부와 수치를 측정하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경찰은 A씨의 추정 사망 원인 3가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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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변전실 감전사고 연관 의심..소화용 CO2 중독·지병 악화 등 조사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경기 부천 상동역 화장실에서 쓰러져 숨진 50대 장애인의 사인이 한 달 가까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화장실 인근 변전실 내 감전 사고로 배출된 소화용 이산화탄소(CO2)가 장애인 사망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장 검증을 하기로 했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상동역 지하 1층 장애인 화장실에서 쓰러져 숨진 50대 장애인 A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이달 중순께 현장 검증을 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9일 오후 8시 9분께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옆에는 전동 휠체어가 놓여 있었다.
그는 별다른 외상이 없었지만, 심정지 상태였으며 병원 이송 중 숨졌다.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결과 그는 발견되기 2시간가량 전인 오후 5시 50분께 이 화장실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당시 화장실로부터 30m가량 떨어진 변전실에서 난 감전 사고를 주목했다.
당일 오후 5시 57분께 변전실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감전 사고가 나 스파크와 함께 연기가 발생, 내부 화재감지기와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작동했다.
A씨가 화장실에 들어가고 나서 7분 뒤에 일어난 사고였다.
경찰은 A씨가 소화용 이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이산화탄소에 중독되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질식해 사망할 수 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사인 미상'이라고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했다. 아울러 이산화탄소 중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감전 사고 난 상동역 변전실 에너지저장장치 [부천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4/07/yonhap/20210407073014510odwn.jpg)
경찰은 공공장소에서 일어난 원인 미상의 사망 사건인 만큼 현장 검증을 시행하기로 했다.
소요 비용 7천여만원은 상동역 관리·감독 당국인 서울교통공사와 부천시가 분담한다.
현장 검증은 변전실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를 가동하고 화장실 내 이산화탄소 유입 여부와 수치를 측정하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경찰은 A씨의 추정 사망 원인 3가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첫 번째는 A씨의 지병 악화 가능성이다.
그는 평소 혈관 질환을 앓았는데 증상이 악화하면 사망할 가능성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두 차례 정신을 잃어 응급 치료를 받은 전력도 있었다.
현장 검증에서 화장실 내 이산화탄소 수치가 정상치로 나온다면 유력한 사망 원인으로 지목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이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다.
화장실 내 이산화탄소 수치가 사망에 이를 정도로 높게 나온다면 수사의 초점은 여기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는 화장실 내 소량의 이산화탄소 유입으로 A씨의 지병이 악화했을 가능성이다.
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부검과 현장 검증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씨 유족은 "A씨가 지병이 위중해 사망 가능성이 있었지만 정확한 사인이 나오지 않아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현장 검증으로 경위가 모두 밝혀졌으면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변전실과 화장실이 연결된 시설은 보행자 통로가 유일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화장실에 유입됐다면 통로를 통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현장 검증은 상동역에서 이용객이 없는 시간대에 안전 조치를 한 뒤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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