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광화문만 2차례 '상록수' 열창도..吳, 대학밀집한 신촌서 2030 표심 공략
朴 '노회찬 버스'타고 진보 독려
吳, 열세 지역 강북권서 강행군
◆ 4·7 재보선 ◆
#같은 시각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서대문구 신촌역 앞에서 대학교 '과잠(학과 점퍼)'을 입은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주먹 인사를 나눴다. 오 후보는 이내 20·30대 청년 2명의 손을 잡고 유세 차량에 올랐다. 그는 "불공정하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반드시 공정한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은 '전통적인 지지층'을, 국민의힘은 '2030 청년층'을 각각 공략하는 데 집중했다. 박 후보는 진보 진영이 강세를 보이는 서울 서부권을, 오 후보는 보수 진영이 열세를 보이는 서울 북부권을 종일 누볐다.
먼저 박 후보는 이날 새벽 이른바 노회찬 버스로 불리는 6411번 버스를 구로에서 탑승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탔었고 제 지역구이기도 하다"며 진보 진영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후 여권이 강세를 보이는 동작·종로·서대문·은평·영등포구 등을 순회했다. 오 후보를 향해서는 "시민들은 거짓말을 심판해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며 "선별적 기억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제대로 시장을 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하루 동안 광화문광장을 2번 찾았다. 오전에는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30여 명과 함께 광화문역 앞에서 유세를 했다. 이곳에서 이 위원장은 '시민 행동'을 요청했고 박 후보는 '깨어 있는 시민'을 강조했다.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오르게 하는 발언이다.
최종 유세 장소로도 광화문을 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고 문재인정부를 탄생시킨 촛불혁명의 성지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유세에서는 차량에서 내려와 시민 대표 10명과 나란히 섰다. 시민 대표는 소상공인·필수노동자·워킹맘 등 취약계층이 주를 이뤘다. 이날 박 후보는 선거운동을 마치며 "바람이 바뀌면서 매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오 후보는 보수 진영이 열세를 보이는 서울 북부권을 종일 누비며 외연을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날 오전 광진구를 시작으로 중랑·노원·강북·성북·종로·은평·서대문·중구까지 총 9개 지역을 종횡무진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20·30대 젊은 층 지지를 얻는 데 공을 들였다. 진보 진영 핵심 지지층이던 이들이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사태로 분노해 문재인 정권에 등을 돌렸다고 본 것이다. 오 후보는 이날 광진구 유세에서 "작년 이맘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게 20·30대 젊은 층이다. 지지가 피부로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날 마지막 유세 장소로 택한 곳도 서대문구 신촌이다.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등 4개 대학이 밀집된 곳을 최종 유세지로 선택한 건 20·30대를 막판까지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오 후보는 신촌에서 "청년층이 지지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몹시도 두렵다"며 "문재인정부의 무능과 위선에 지쳐 오세훈한테 기회를 한번 줘볼 뿐이라고 한다. 반드시 당선돼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촌역 앞에는 범야권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서울시민 얼굴에 먹칠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고용 문제를 지적하며 "청와대는 설치한 일자리 전광판을 당근마켓에 팔았냐"고 지적했다.
[이희수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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