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1150만명 백신 맞는데..머리 아프고 근육통 생기면 대처방법

이병문 2021. 4. 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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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백신 경증 부작용 잦아
근육통·두통 절반이상 경험
타이레놀 복용하면 도움돼
부종·숨참·시야 흐려진다면
즉시 병원 찾아 진료받아야
지난 3월18일 서울 양천구 구립양천어르신요양센터에서 양천구 보건소 의료진이 센터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방문 접종에 앞서 소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이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장정'이 시작됐다. 백신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지만 64세 이하 성인과 소아청소년을 제외한 약 1150만명이 4~6월 백신을 접종받는다. 접종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제품이다. 접종자 대부분은 AZ 백신을 맞고, 물량이 적은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에 이어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입소자·종사자에게 배정됐다.

백신을 접종한 후 중요한 것은 이상반응 관찰과 대처다.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이 백신 접종 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이상반응이지만 △숨참 △가슴 또는 복부 통증 △팔다리 부종 또는 차가워짐 △심각하거나 악화한 두통, 흐린 시야 △지속적인 출혈 △여러 개의 작은 멍, 붉거나 자색의 반점, 피부 아래 소혈종 중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최근 백신을 접종한 사실을 언급해야 한다. 이와 함께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혈전색전증, 파종성혈관내응고 또는 뇌정맥동혈전증(CVST)의 잠재적 발생 여부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접종 후 3일 이후에 쉽게 멍이 들거나 출혈이 발생하고 심한 두통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독일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CVST 의심 이상반응 사례가 잇따르자 특정 연령대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백신 접종 후 경증 부작용(이상반응)은 왜 생길까.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의 기본 원리는 감염을 모사해 우리 몸의 면역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우리 몸이 감염된 것처럼 속이는 과정에서 발열, 근육통, 주사부위 통증 등 경증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접종 후 부작용은 가볍게 지나가지만, 코로나19 감염 증상과 후유증이 훨씬 심각해 백신 접종이 이익이다.

그동안 임상시험 결과와 영국 당국 발표에 따르면 AZ 백신의 경증 부작용은 주사 부위 압통과 통증, 몸살 기운, 발열, 오한, 관절통, 오심 등 종류가 다양하다. 경증 부작용을 발생 비율로 보면 주사 부위를 눌렀을 때 아픈 압통과 그 부위가 뻐근하게 아픈 통증은 각각 접종자 63.7%, 54.2%에서 발생했다. 또 두통이 52.6%, 피로가 53.1%, 근육통이 44.0%, 불쾌감이 44.2%에서 나타났다. 발열은 41.5%에서 발생했고 38도 이상 발열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7.9%나 됐다. 거의 절반은 열이 난다는 뜻이다. 오한, 관절통, 오심은 각각 31.9%, 26.4%. 21.9%에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증상을 종합하면 최소한 1개 이상 경증 부작용이 대부분 발생한다고 봐야 한다"면서 "일주일까지 최소한 1개 증상이 남아 있다고 보고한 사람도 접종자의 13%나 된다"고 밝혔다. 그 나마 다행인 점은 AZ 백신의 부작용은 1회 접종보다 2회 접종이 훨씬 덜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 65세 이상은 경증 부작용이 적다고 보고 됐다. 젊을수록 접종 후 더 많이 아프다는 얘기다. 화이자 백신은 1회 접종보다 오히려 2회 접종에서 경증 부작용이 더 심하고 경증 부작용의 빈도와 정도는 종합적으로 AZ백신과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경증 부작용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영국 가이드라인을 참고한 것이다. 접종 전 진통제나 알레르기반응을 대비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대부분 국가에서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는 부작용을 줄여주는지 확실치 않고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작게나마 존재한다. 복용에 따른 이득도 없고, 아주 작지만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만성질환으로 이런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그대로 복용하고 접종해도 된다. 복용 중단에 따른 손해가 있기 때문이다.

발열은 대부분 접종 후 48시간 이내에 사라지지만 열이 나면서 기침, 가래, 콧물이 있다면 이는 백신으로 인한 증상이 아니고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높다. 발열, 근육통, 오한으로 참기 힘들다면 타이레놀이나 이부프로펜 등을 복용해도 좋다. 정 교수는 "만약 타이레놀을 먹으면 안 되는 분들(알레르기 등)은 복용하면 안 된다"며 "옷을 가볍게 입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두통은 충분히 쉬면서 진통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로감이 느껴지면 잠깐 수면을 취하거나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게 좋다. 접종 부위 통증에는 차가운 물찜질을 해주면 좋고, 아픈 팔을 사용하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고통을 줄여준다. 그러나 접종 부위의 붉은색이나 눌렀을 때 아픈 증상이 접종 후 24시간 이후에도 점점 더 심해지거나 접종 후 부작용이 3~6일 후에도 점점 좋아지지 않고 그대로라면 병원에 가봐야 한다.

한편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자주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백신은 감염을 100% 예방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2회 접종을 마쳤어도 감염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백신은 1회 접종으로도 좋은 효과를 보이지만 효과를 보이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영국 데이터를 보면 백신을 1회 접종한 19~64세 성인은 접종 후 2주까지는 오히려 입원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백신의 완전한 효능은 2회 접종 후 1~2주가 지나야 나타난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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