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출근' 이도원X최권혁, 의대생 아기 엄마→롯데 2군 매니저..소신있는 밥벌이 [종합]

김은정 2021. 4. 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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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은정 기자]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는 두 사람의 '마이웨이' 밥벌이 현장이 공개됐다.

6일 오후 방송된 MBC '아무튼 출근!'에는 의대생부터 엄마까지 1인 4역을 소화하는 이도원과 프로야구 매니저 최혁권의 밥벌이 브이로그가 펼쳐졌다.

이날 '밥벌이 0년차' 이도원은 "의대생 3학년, 육아, 크리에이터, 작가까지 소화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어릴 때부터 의사를 꿈궜지만 성적에 맞춰 대학을 졸업, 이후 대기업에 취업했지만 의사 미련을 버리지 못해 퇴사 후 의대에 입학했다고.

결혼 4년차인 그는 현재 두돌인 아들을 위해 같은 의대생인 남편이 휴학하며 자신의 병원 실습을 뒷받침 해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부 소득이 0원이라 성적과 상관없이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새벽 5시에 기상해 바쁘게 병원에 출근한 이도원은 오후 발표 과제를 받고 생존을 위해 공부했다. "매일이 힘들지만 후회는 없다"는 이도원을 보며 광희는 "화면으로 봐도 행복해 보인다"며 감탄했다. 

회진를 따라 돌며 이도원은 "내 지식의 모자람이 환자를 죽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한다. 사람을 위한 공부라는 걸 실감한다"고 책임감을 느꼈다. 귀가하면 육아에 합류해야 하는 상황에 그는 퇴근 후 나머지 공부에 임했다. 그러면서 "의대에 와보니 내 머리가 평범하는 걸 알게 됐다. 또 내가 가진 배경이 공부하는데 악조건이라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도원은 귀가해 아이와 시간을 보낸 후 시간을 쪼개 작가로서 글을 썼다. "바쁜데 왜 유튜브와 글쓰기까지 하느냐"는 시선에 대해 그는 "두 가지는 바쁘면 바쁠수록 해야한다. 숨통이 트이는 일"이라며 "세상 사람과 연결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생황이 절망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야기가 되고 희망이 될 수 있구나 알게 되어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반쪽짜리 엄마, 반쪽짜리 의대생"이라고 표현한 그는 "둘 다 하려다 보니 딱 절반만 할 수 있는 것 같다. 위태롭고 외로운 줄타기 중인데 참고 버틴다"며 미래 목표로 '학업과 육아를 병행하는 학생을 위한 학교 설립'이라고 밝혔다.

이어 롯데 자이언츠 2군 매니저 최혁권의 '2년차 밥벌이' 브이로그가 공개됐다. 지난 2005년 롯데 자이언트 입단한 그는 삼성 오승환 투수와 같은 해 데뷔했지만 1군 성적은 전무했다.

"방출 당했을 때 무덤덤했다"는 그는 곧 야구가 아닌 다른 일을 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고등학교 투수 코치 3년, 티볼 순회 코치 3년 근무 후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2군 매니저로 발탁됐다.

최혁권은 "연예인 매니저와 하는 일이 비슷하지만 혼자 4~50명의 선수 등을 케어한다"면서 스케줄 관리, 컨디션 관리, 숙박업소 예약, 세탁, 홈경기 시 원정팀 및 심판 요구 사항 처리 등을 한다고 업무를 설명했다.

어린 신인 선수 등을 케어하며 그는 "애교도 많고 귀엽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엔트리를 뽑은 상태에서 홍지훈 선수가 두통을 호소했고 코치진은 경기선발을 반대했다. 급변한 상황에 최혁권은 상대팀 등에 연락해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했다.

이제는 입버릇처럼 붙은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한 후 그는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글러브를 끼고 필드에 나섰다. 동시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며 업무까지 처리했다. 투수 출신으로 선수들의 배팅 연습을 도운 그는 "선수시절 주무기는 슬라이더였다. 고등학교 때는 잘 통했는데 프로에서는 안 되더라"며 웃었다.

식사 시간에도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에 한 술 뜨기도 힘든 최권혁의 모습을 보며 김구라는 "우리 매니저들은 편안한 거다. 내가 맛집 옆집 프로그램을 할 때 매니저들은 맛집에서 먹더라"고 투덜거려 웃음을 선사했다.

최소 선수, 심판만 할 수 있는 태깅을 하며 그는 "2군에서 가능한 건 팀장님과 저 뿐"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 홈런친 선수를 보며 "오늘 제 배팅볼을 친 선수"라고 틈새 자랑해 웃음꽃을 피게 했다.

쉬는 동안 홈런 볼을 주으러 다니던 최권혁은 잠시 필드를 보며 숨을 돌렸다. 그는 "공 던지는 모습만 봐도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이제 마운드에 올라갈 수 없는 사람"이라며 "프로 선수가 된 후 학생 때와 달리 기가 많이 죽었다"고 이야기했다.

방출 기분을 알기에 후배들에게 더 조언을 하게 된다는 그는 "위축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한다"면서 "고되고 지치지만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제가 케어하는 선수가 일류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매니저 일을 하며 가장 기쁠 때로 '2군 선수가 1군 호출을 받을 때'를 꼽은 최혁권은 "벅찬 마음에 달려가서 얘기하는데 의외로 선수들은 덤덤하다. 저만 좋아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방출되는 선수를 픽업할 때 1년 중 힘들다는 그는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어떤 말도 건네지 못 한다"고 말했다. 

다음주에는 블록회사 마케팅부장 차홍일과 소아치과의사 주기훈의 밥벌이 현장이 공개된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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