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SOS'에.."염치없다" 싸늘한 정의당 왜?

서영지 2021. 4. 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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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상징인 6411번 버스에 올라 '범여권의 지지'를 호소한 6일, 정의당은 "염치를 넘어 분별력도 없다"며 싸늘하게 반응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박영선 후보는 6411번 버스에서 고 노회찬 의원님을 선거에 소환하기보다는 민주당 정부 4년에 대한 자문과 자성의 시간을 가졌어야 한다"고 비판했고, 강은미 원내대표는 <한겨레> 와 한 통화에서 "엘에이치(LH) 사태뿐 아니라 기후위기, 불평등 등 문제를 보더라도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모두 책임을 회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어느 당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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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7 재보궐선거]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상징인 6411번 버스에 올라 ‘범여권의 지지’를 호소한 6일, 정의당은 “염치를 넘어 분별력도 없다”며 싸늘하게 반응했다.

박 후보는 이날 새벽 3시59분 서울 구로구에서 6411번 버스에 올라 목적지인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6411번 버스는 노 전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출범 당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며 언급했던 버스로, 새벽 버스에 올라 일터에 나가는 노동자들에 대한 연대와 응원을 의미한다. 이날 6411번에 오른 것은 또다시 정의당을 향한 구애의 몸짓이었다. 박 후보는 “노 전 의원님이 서울 동작구에 출마하셨을 때도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드렸다”며 정의당 지지층 표심에 호소했다. 2014년 7·30 재보선 당시 박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로서 노 전 의원이 동작을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해 나경원 전 의원과 맞붙었을 때의 일을 상기시킨 것이다.

박 후보의 발언이 알려지자,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어제는 염치가 없다고 했는데 지금 보니까 분별력도 없다. 당시 2014년 박 후보가 노회찬 전 의원의 선거를 도운 것은 야권 단일화를 확실히 했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여 대표는 이어 “검찰개혁도 진영논리로 본질을 완전히 왜곡시켰고, 정치개혁도 기만적으로 위성정당 만들어서 자신들을 거대 정당으로 만든 것 아니냐. 거대 정당의 오만함이 탄핵세력을 부활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총선 당시 민주당이 공직선거법 개정을 함께 주도하고도 막판에 ‘위성정당’을 창당해, 민심을 의석수에 반영한다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를 무력화한 것에 대한 ‘배신감’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정의당은 전날 박 후보의 ‘지원 요청’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 기업의 입장을 반영하려 했던 점을 지적하며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박영선 후보는 6411번 버스에서 고 노회찬 의원님을 선거에 소환하기보다는 민주당 정부 4년에 대한 자문과 자성의 시간을 가졌어야 한다”고 비판했고, 강은미 원내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엘에이치(LH) 사태뿐 아니라 기후위기, 불평등 등 문제를 보더라도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모두 책임을 회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어느 당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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