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억원의 가치' 개막 2G 홈런 3방 최주환 '이 맛에 현질하지' [스경X히어로]

문학|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21. 4. 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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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SSG 내야수 최주환이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첫 경기 6회말 2사 상황에서 우월 솔로홈런을 친 후 세리머니를 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비싼 금액으로 사들인 캐릭터나 아이템이 제몫을 할 때 “이 맛에 현질(현금구입)하지”라는 말을 주로 한다. SSG 구단은 개막 2경기 내야수 최주환(33)의 활약을 놓고 이런 말을 할 것 같다. “이 맛에 현질하지.”

SSG 최주환이 개막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지난 FA 시장에서 그의 영입을 위해 공을 들였던 구단 관계자들의 입가에 미소를 선사했다. 최주환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개막 첫 경기에서 6회말 상대 구원 김종수로부터 총알같은 우월 솔로포를 뽑아내며 활약했다. 결승점이 된 최주환의 솔로홈런으로 SSG는 한화를 2-1로 꺾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최주환은 지난 시즌 이후 스토브리그의 이슈였던 ‘두산 왕조 해체’ 여부의 핵심에 해당하는 선수였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후 13시즌을 두산에서만 뛰었다. 2020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한 그는 수비력과 펀치력을 겸비한 2루수를 강력히 원하는 당시 SK와 연결됐고 4년 총액 42억원에 SK 유니폼을 입었다. 최주환은 SK로 이적한 후 곧바로 팀이 SSG에 매각되는 바람에 또 한 번 유니폼을 갈아입어야 했다.

최주환을 시작으로 미국에서 돌아온 추신수(39)마저 합류하면서 SSG는 올시즌 돌풍의 핵이 됐다. 물론 SSG구단은 최주환이 팀 타선에 활력이 되길 원했지만 이렇게 빨리 타격감을 찾을 줄은 몰랐다. 실제로 최주환은 시범경기 6경기에 출장해 19타수 무안타의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졌지만 개막전부터 홈런 2방에 2타점으로 펄펄 날면서 실전용임을 증명했다.

개막전 활약으로 정용진 구단주가 선정하는 수훈선수인 ‘용진이 형 상’의 첫 수상자가 돼 한우세트를 받은 최주환은 이날 시즌 3호포로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SSG 김원형 감독은 “최주환이 결승홈런을 때려내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고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팀 동료 최정도 “시범경기 때 못 치기에 ‘개막하고 얼마나 잘 치려고 그러냐’고 이야기해줬는데 정말 타격감이 좋아 나도 신기하다”고 추켜세웠다.

최주환은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앞선 두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못해 가볍게 친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한 최주환은 “캠프 때 (박)종훈이에게 ‘3승을 네가 더 할 수 있게 공격에서 힘을 더하겠다’고 말해줬는데 첫 등판부터 1승을 챙겨줘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과연 SSG 구단은 최주환을 놓고 “이 맛에 현질하지”라는 말을 몇 번 더 할 수 있을까. 최주환에게는 아직 142경기가 남아있다.

문학|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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