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탄소중립 공동 대응" 주요 그룹 에너지 계열사 뭉쳤다

정환보 기자 2021. 4. 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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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곳·1개 연구원 참여 탈탄소 동맹 '에너지 얼라이언스' 공식 출범
민간 기업 첫 자발적 연대체 초대 의장에 유정준 SK E&S 부회장
성윤모 장관 "시장친화적 정책 만들도록 현장 목소리 전달해달라"

[경향신문]

SK, 포스코, 한화, GS, 두산 등 주요 그룹 소속의 에너지 계열사들이 ‘탈탄소 동맹’을 맺고 글로벌 탄소중립 트렌드에 공동으로 대응키로 했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 대응하면서 에너지 전환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민간 기업 중심의 에너지 연합체 ‘에너지 얼라이언스’가 6일 공식 출범했다. 산업별 협회와 개별 기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탄소중립선언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대기업 계열 민간 에너지 회사들이 자발적으로 탄소중립 관련 연대체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에너지기업 9개사와 연구원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에너지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열고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출범식에는 ‘동맹’에 참여하는 10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했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 김상우 DL에너지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구자용 E1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사장, 정인섭 한화에너지 사장,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송원표 효성중공업 부사장(한글 기업명 가나다순)이 출범식에 참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이날 자리를 함께했다.

에너지 얼라이언스는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발맞춰 관련 정책에 공동 대응하고 사업 전략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로 연초부터 민간 에너지기업들이 모여 머리를 맞댄 끝에 탄생했다. 참여 기업들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이라는 공동 이익을 위해 합리적인 에너지 전환을 추구하는 데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발전소나 대형 공장을 가동하는 이들 기업들은 지금까지 상당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왔다. 앞으로는 ‘에너지 얼라이언스’를 통해 공장 가동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향후 시행 가능성이 있는 탄소세 부과 시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에 대한 대응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에너지 개발, 탄소중립 발전소 구현 등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사업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얼라이언스 설립 취지에 공감하는 에너지기업들을 대상으로 회원사를 점차 늘려갈 계획도 갖고 있다. 에너지 얼라이언스 초대 의장에는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추대됐다.

성윤모 장관은 이날 출범식 축사에서 “정부가 실효성 있고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에너지 얼라이언스가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해달라”면서 “탄소중립이라는 도전을 기업과 정부가 함께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세계 에너지 대통령’으로 불리는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도 영상으로 보내온 축사를 통해 “에너지 얼라이언스 출범이 한국의 탄소중립을 더욱 앞당기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용석 원장은 CEO 협약식 이후 강연에서 “탄소중립을 이행하려면 민간 부문의 주도로 에너지 산업계의 공진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장과 환경을 모두 고려한 비전을 제시하는 등 새로운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며 “에너지 얼라이언스가 새로운 거버넌스의 목표와 임무를 가지고 2050년 탄소 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 협의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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