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전주국제영화제 29일 개막..코로나 뚫고 온 186편 "영화는 계속된다"
[경향신문]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는 29일부터 5월8일까지 전북 전주 영화의거리 극장들과 온라인에서 함께 열린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6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적은 있지만, 극장에서 감염된 경우는 없다”며 “방역 기준에 맞는 방식으로 영화를 상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열린 제21회 전주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 후 한국에서 처음 열린 국제영화제였다. 영화제 기간 동안 심사위원과 감독·배우만 참여하는 오프라인 상영과 OTT 웨이브에서의 온라인 상영을 병행했다. 7월부터 ‘장기상영회’란 이름으로 전주와 서울에서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 상영을 이어갔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중단되기도 했다.
올해 새로 내건 슬로건은 ‘영화는 계속된다’이다. 해외 게스트가 내한하지 못하고 극장에서의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지만, 그외 개최 방식은 코로나19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 상영작 186편 중 141편은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관람료는 장편 5000원, 단편 1500원이다. 결제 후 12시간 동안 볼 수 있다. 일부 외화 상영 후 해외 영화인들은 온라인으로 관객과 만난다. 국제경쟁 심사위원인 바냐 칼루제르치치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알베르 세라 영화감독 등은 해외에서 온라인으로 심사에 임한다.
개막작은 세르비아 감독 스르단 고루보비치의 <아버지의 길>이다. 가난한 일용직 노동자인 아버지가 어설픈 사회안전망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과정을 그렸다. 폐막작은 일러스트레이터 조셉 바르톨리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애니메이션 <조셉>이다.
올해 출품작 중에는 여성 감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국제경쟁 부문에 선정된 10편 중 6편이 여성 감독 영화다. 한국경쟁에 오른 감독 12명 중 여성과 남성은 동수다.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 부문에서는 독립영화계의 역사를 이룬 여성감독 7명의 영화를 소개하며, 여성 비평가 7명이 이들을 다룬 책도 펴낸다. ‘스포츠는 여성의 것’이라는 부제가 붙은 월드시네마 부문에서는 여자 배구 국가대표 선수가 된 방직공장 노동자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동양의 마녀들>, 조지아가 배출한 여성 체스마스터 4명의 이야기 <여왕에게 영광을> 등이 상영된다.
한국경쟁 부문에는 장애인이자 시인인 박동수씨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코리도라스>, 장애인과 비장애인 감독이 공동연출한 <복지식당>, 트랜스젠더와 어머니, 게이와 어머니가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너에게 가는 길> 등 소수자를 다룬 영화들이 많다. 전주영화제가 투자·제작지원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3편도 공개된다. 팬데믹 상황의 영화인들을 만나는 임흥순 감독의 <포옹>, 16㎜ 필름으로 디지털 시대 노매드 젊은이들을 그린 테드 펜트 감독의 극영화 <아웃사이드 노이즈>, 고 노회찬 의원의 신념을 담은 다큐멘터리 <노회찬, 6411> 등이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문기의 추석 선물’ ‘딸에게 보낸 동영상’···이재명 ‘선거법 위반’ 판결문
- 조국 “민주주의 논쟁에 허위 있을 수도···정치생명 끊을 일인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민심의 법정서 이재명은 무죄”···민주당 연석회의 열고 비상행동 나서
- 40대부터 매일 160분 걷는 데 투자하면···수명은 얼마나 늘어날까?
- 드라마인가, 공연인가…안방의 눈과 귀 사로잡은 ‘정년이’
- 중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 다치게 했다가···성인 돼 형사처벌
- 은반 위 울려퍼진 섬뜩한 “무궁화꽃이~”···‘오징어게임’ 피겨 연기로 그랑프리 쇼트 2위
- ‘신의 인플루언서’ MZ세대 최초의 성인···유해 일부 한국에 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