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개국 코로나19 상황 온도차..영 '봉쇄 해제' 프 '전국 봉쇄' 독 '우왕좌왕'

장은교 기자 2021. 4. 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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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 차이가 원인

[경향신문]

“저는 펍에 가서 맥주 한 잔을 조심스럽게 입술에 올려보려고 합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실시됐던 봉쇄 정책 일부를 해제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영국은 오는 12일부터 일반상점들과 미용실, 스포츠센터 등의 영업을 재개한다. 음식점과 펍 등도 야외테이블에서 먹는 것을 전제로 판매할 수 있다. 4월 중순부터는 대규모 군중이 함께하는 스포츠 행사 등도 실험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5월17일부터 해외여행을 재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존슨 총리는 “오는 6월부터 삶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영국의 봉쇄 해제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뒤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확진자 증가세도 누그러들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프랑스 상황은 영국과 대조적이다. 프랑스는 5일부터 한 달 동안 강력한 전국 봉쇄에 돌입했다. 지난해 2차 대유행 때도 학교는 개방했는데, 이번에는 유치원과 학교들도 3주간 문을 닫는다.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통금을 실시하고, 지역 간 이동과 실내외 모임도 금지된다.

독일은 이미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선언했지만, 각 지역 정부의 반발로 강력한 봉쇄책은 실시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은 정계은퇴를 앞두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까지 흔들고 있다.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강력한 방역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럽 3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다른 다양한 원인들 중 하나는 백신 접종률의 차이다. 5일 현재 영국의 접종률은 47%에 이르지만 프랑스는 14%, 독일은 12%에 불과하다. 프랑스와 독일의 접종률이 낮은 것은 백신 물량이 부족한 데다 시민들의 접종 거부감도 크기 때문이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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