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3년여.."고통은 현재진행형"
[KBS 대구]
[앵커]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지 3년이 넘었습니다.
다음 주쯤 피해 구제 지원금이 처음으로 지급될 예정이지만, 주민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입니다.
흥해 체육관에는 아직도 20여 가구가 남아 있고, 삶의 터전을 떠날 수 없는 이재민들은 조립식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아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진 피해 주민들의 임시 대피소였던 포항 흥해 체육관.
윤성일 씨는 지진 발생 3년이 넘은 지금도 이 체육관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뜨거운 물을 담은 페트병 하나로 추위를 버텼습니다.
[윤성일/포항 지진 피해 주민 : "공기에 습기가 있어야 하는데 습기가 없으니까, 그래서 할 수 없이 이 물병에 (물을) 받아서 넣어놓으면 온기가 있기 때문에 보일러 식으로... 그래서 견뎌냅니다."]
윤 씨가 살던 아파트를 찾아가 봤습니다.
지진 피해가 컸던 1층, 주인은 떠나고 빈집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화장실에는 물이 샌 흔적이 역력하고, 벽면 대부분에 곰팡이가 슬었습니다.
방이며 부엌이며 곳곳에 금이 가 있습니다.
지진 피해를 입은 이 아파트 두 동에 살던 주민은 모두 130여 세대입니다.
이 가운데 절 가량이 지진 뒤 이곳을 떠났습니다.
반면, 삶의 터전을 쉽사리 떠나지 못한 이재민들은 조립식 건물에서 몸을 누이고 있습니다.
집이 모두 파손된 이상화 씨는 철거된 집터에 세운 8평 남짓 조립식 건물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부엌과 욕실조차 없지만, 30년 가까이 살아온 터전을 떠난다는 건 더 큰 고통이었습니다.
[이상화/포항 지진 피해 주민 : "불편해도 내가 있는 게 아까 말했듯이 내 터전이 여기고 모든 게 여기 있으니까... (떠나면) 돈도 그만큼 들어서 차를 왔다 갔다 하면 기름값이며 엄청 손해가 크잖아요."]
포항 지진 발생 3년 5개월째.
터전을 떠난 사람도, 남은 사람도 후유증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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