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게 너무 먼 '동물 복지'.."동물도 인간도 행복하게"

방준원 2021. 4. 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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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물 복지는 사람의 건강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합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키워 내는 '동물 복지' 인증 제품들이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방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물복지 인증 표시입니다.

동물복지 농장에서 자란 닭과 돼지에는 이런 표시가 붙어 있는데요.

동물복지 인증 표시 우리 주변에 얼마나 있을까요?

한 대형마트의 육류 매장에 가봤습니다.

동물복지 인증 표시가 있는 제품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대형마트의 경우 서울 시내 20개 점포 가운데 동물복지 인증 돼지고기를 파는 곳은 5곳뿐입니다.

동물복지 인증 닭고기는 아예 팔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동물복지 제품의 존재 자체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정명헌/서울 노원구 :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가 있다는 사실은 혹시 알고 계셨나요?) 아니요. 있는지 몰랐어요."]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 돼지 농가 6천여 곳 가운데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곳은 18곳에 불과합니다.

인증을 받으려고 해도 재정 지원도 부족하고 기준도 지나치게 엄격합니다.

[윤진현/전남대 동물자원학부 교수 : "시설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를 가지고 평가하는 항목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인증 기준이) 생산비 상승의 원인이 돼서 농가에서는 따라가기가 어렵죠."]

동물 복지는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동물뿐만 아니라 축산물을 먹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동물에서 시작된 질병이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항/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는 호조건을 만들어주고 그 과정에서 돌연변이와 변종이 생길 기회가 많아지고. 그리고 그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식에 유리해지고 병원체가 사람에게 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기 좋은 환경이..."]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와 메르스는 동물과 사람이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 바이러스입니다.

지난해 UN환경계획과 국제축산연구소는 전염병 감염에 취약한 공장식 등 집약적 축산은 팬데믹 시대에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고석훈/영상제공:호주 동물권 단체 'farm transparency project'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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