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이 적절" 한 마디에 일부 수급 불통.."약사와 상담하세요"

[앵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에 일어나는 일시적인 발열 현상에 대해 방역 당국은 '타이레놀'을 먹으라고 안내했습니다.

하지만 이 약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약국에선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약사협회는 같은 성분만 있다면 다른 해열제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약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경택 /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단장 (지난달 13일) : 접종 후에 혹시 불편한 증상이 있으시면 타이레놀과 같은 소염 효과가 없는 해열진통제를 복용하시는 게 적절하실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발열과 근육통.

방역 당국은 이런 경우 '타이레놀' 등 해열 진통제를 먹으라고 권고했습니다.

그런데 특정 상품명을 언급한 게 문제가 됐습니다.

당장 일부 약국에서 타이레놀이 눈에 띄게 팔리기 시작한 겁니다.

[최은경 / 약사 : 한 열배 정도는 증가했다고 볼 수 있어요. 발열반응 있으면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게 우선순위라고 방송에 나오면서….]

[이종옥 / 약사 : 특히 연세 드신 분들이 접종을 받기 위해서 최근에 접종 계획이 있어서 타이레놀을 지명 구매하고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품귀 현상'도 있었지만,

[A 약사 : 코로나 때문에 한때 타이레놀을 많이 찾으셨나 봐요. 그때쯤에 저희가 많이 주문해서 아직은 있는데….]

굳이 타이레놀이 아니라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약사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B 약사 : 근데 꼭 타이레놀 안 먹고 아세트아미노펜 다른 상표로 나오는 것도 있잖아요. 다른 거 드셔도 되는데….]

대한약사회도 방역 당국이 특정 해열제의 상표명을 언급한 데 대해 우려했습니다.

소비자들이 특정 제품으로 쏠리면서 제약 시장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단 겁니다.

[정수연 / 대한약사회 정책이사 : 이 제품만 먹어야 한다는 오해 때문에 약국을 돌아다니면서 타이레놀만 찾아다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요.]

방역 당국은 국민 이해를 돕기 위해 가장 널리 알려진 제품을 언급한 거라며, 앞으로는 특정 상품명이 아니라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공통 성분명으로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은희 /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 : 워낙 이 해열제가 상품명이 일반인과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익숙하여서 아마 이런 부분을 언급을 한두 차례 언급을 드렸습니다. 향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의약품을 제시할 때 반드시 성분명을 제시해서 일단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한약사회는 타이레놀 외에도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된 국내 제품이 많다며, 약국을 방문해 약사와 상담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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