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뉴스] 경비원 대신 관리원.."책임감·긍지 늘었어요"
[뉴스데스크] 이어서 오늘 이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해 5월, 입주민의 갑질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희석씨 사건 이후 경비원들의 '인권 문제'가 간과할 수 없는 사회 문제로 떠올랐는데요.
경비원 호칭을 '관리원'으로 바꾸는 등 경비원 인식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아파트가 있어, 찾아가 봤습니다.
[故 최희석 경비원 음성유서] "이 죄를, 힘없는 경비 때리는 사람들을 꼭 강력히 처벌해 주세요."
입주민의 갑질과 폭언, 폭행으로 고통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비원 최희석 씨.
경비원들의 처우와 사회적 인식에 대한 무거운 질문을 던진 이 사건이 벌어진 지도 10개월이 지났습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이곳 경비원들은 올 1월부터 '경비원'이 아닌 '관리원'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해당자 155명에게 어떻게 불리고 싶은지 설문조사를 벌여 채택된 호칭입니다.
[지기남/A 아파트 입주민대표] "(경비원들에게) 어떻게하면 인격적으로 잘 대해줄 수 있을까. 용어부터 순화를 시켜보자."
호칭만 바꿨을 뿐인데도 왠지 기분이 좋고, 존중받는 느낌까지 듭니다.
[편충범/A 아파트 관리원] "경비! 경비! 그런 소리 많이 듣다가 관리원으로 이름이 바뀌니까 진급된 기분(이 들어요) 아~ 굉장히 부드러워요 관리원이… 차로 말하면 고급차로 느껴지는게."
책임감도 강해졌습니다.
[편충범/A아파트 관리원] "경비는 이름이 아래로 보이는데 관리원은 고급스러워서 전체를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요. 책임감이 더 많이 느껴져요. 주인 의식이 더 강해졌죠."
단순히 아파트를 지킨다는 좁은 개념에서 주민들의 복지와 안전을 위해 폭넓게 일한다는 개념으로 계약서 명칭도 바꿨습니다.
주민들은 구청과 비용을 절반씩 부담해 관리원 휴게공간도 리모델링 했습니다.
[편충범/A 아파트 관리원] "예전에는 여기가 나무 판으로 깔아가지고 무척 불편했거든요."
이제 이 곳에서 식사도 하고, 잠도 자고, 주민들이 기증한 운동기구로 체력단련도 합니다.
[편충범/A 아파트 관리원] "'거꾸리' 가지고 운동을 좀 하고 있어요. 피로가 확 풀려요. 일 하는데 엄청 뿌듯합니다."
주민들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면서도 관리원들의 반응이 반갑습니다.
[A 아파트 주민] "좀 존중을 해 주는 것 같기도 하고 그 분들도 좋고 우리도 좋고."
[A 아파트 주민]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들인데 그 분들을 대우해 드린다는 게 뿌듯하네요."
성동구의 한 아파트가 시작한 작은 호칭 변화.
경비원들에 대한 인식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41425_34936.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장난감·세면대도 바이러스"…인천 어린이집 감염 확산
- [단독] 이번엔 가스공사…'내부정보'로 사택 미리 산 뒤 되팔아
- '세 모녀' 살해범 김태현은 전과 3범…성범죄까지
- 북한 "도쿄올림픽 불참"…불발된 '어게인 평창'
- [제보는 MBC] 스타벅스 샐러드에서 지네?…"테이크아웃은 책임 없다"
- "또 거짓말" vs "흑색선전"…막판까지 난타전
- "실패한 참모 대신 일꾼을" vs "무능 정권 심판을"
- "우리도 뛴다"…군소정당 후보도 표심잡기 총력
- 실거래가보다 3억 비싼 공시가격…사실일까?
- 시청역 역주행 주차장 출구서부터 가속‥"사고 전 가속페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