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도쿄구상' 불발..北 "도쿄올림픽 불참" 정부 반응 들어보니
김지훈 기자 2021. 4. 6. 20:38
통일부 "아쉽다"..외교부 "시간 남아"..'체육 홈페이지 공지'는 미스터리
문재인 대통령이 경색된 남북 관계의 돌파구로 삼으려 했던 도쿄올림픽에 북한이 돌연 불참을 선언했다. 정부 관련 부처들에선 "아쉽다"(통일부)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시간이 남았다"(외교부)며 북한의 참가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올림픽 불참'이란 중대 소식이 대외 선전매체는 거르고 북한의 체육 관련 홈페이지에만 먼저 올라온 의미가 무엇인지 진의 파악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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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열린지 11일 후 체육 관련 홈페이지에 '불참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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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에 전날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화상으로 열린 북한 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도쿄 올림픽 불참이 결정됐다. 홈페이지 설명대로면 총회 결정이 있은지 11일이 지난 시점에야 올림픽 불참이란 중대 선언이 대외 선전매체 등이 아닌 체육 관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
홈페이지에는 "악성비루스감염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하였다"는 글이 실렸다. 이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불참 이후 북한이 33년 만에 하계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북한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는 매번 대회에 참가해 왔다. 1964년 아시아 최초의 하계 올림픽인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57년 만에 또 다시 도쿄올림픽에서 발을 뺀 것이기도 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이번 도쿄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화해 협력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랐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그렇게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쿄 올림픽이나 스포츠 분야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찾아가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앞으로도 계기를 찾기 위한 노력 계속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올해 1월 업무보고에서 문 대통령에게 도쿄올림픽에 남북이 단일팀으로 참가하는 방안 등을 북한에 재타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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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판단' 끝났나…외교부는 北 향해 '참가 독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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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 정부에선 도쿄 올림픽 불참을 북한이 공식 입장으로 최종 확정한 것인지 반신반의하고 있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나 당 기관지 노동신문 대신 체육성이 관리하는 홈페이지(조선체육)에 불참 소식을 공지한 것을 두고 '북한 권력 최상층이 내린 결정인지 애매하다'는 인식도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올림픽은 세계 평화의 제전인 만큼 앞으로 시간이 남아 있으며 북한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외교부를 포함해 정부 유관부문에서는 동 결정의 결정 과정, 홈페이지 게재 등 보도 형식과 관련해 제반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으면 우리 정부 입장에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올림픽을 화해무드 조성의 계기로 삼는 게 불가능해진다. 앞서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이후 남한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과도 사상 처음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다만 2019년 2월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가 결렬된 '하노이 노딜' 사태 이후 남북 관계는 경색된 상태다.
정부는 그 이후에도 북한과의 화해무드 조성에 주력해 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문재인 정부 임기 종료 1년여를 앞두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실현을 위해 국제 사회와 북한 간 대화 재개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여 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절 기념사에서 도쿄 올림픽을 거론하며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한국은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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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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