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본적 없는데..살인범 '짐승'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는 상담가 준비생
전문 상담사를 꿈꾸던 영국의 한 여성이 미국 교도소 수감자를 상담하다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한 사이가 됐다. 과거 2명을 살인한 혐의로 수감된 예비 신랑은 오는 2034년 만기출소한다. 현지에선 ‘짐승(animal)’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5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주(州) 첼름스퍼드 출신 여성 나오미 와이즈(26)는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지난해 6월 상담전문가 교육을 받으면서 미국 미시간주(州) 머콤(Macomb) 교정시설에 수감돼 있는 빅터 오켄도(30)를 알게 됐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상담이 불가능해지면서, 와이즈가 이메일이나 전화 상담을 원하는 교도소 수감자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다.
대서양을 사이에 둔 와이즈와 오켄도의 대화는 몇달 간 이어졌다. 둘은 한번도 만난 적이 없으나, 오켄도가 3차례 청혼한 끝에 와이즈는 그의 청혼을 받아 들였다. 와이즈는 오켄도와의 통화비로 한 달에 270파운드(약 42만원)를 지출하고 있다.
와이즈는 이르면 올 9월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면 미국 교도소에서 결혼할 예정이다. 와이즈의 친구들은 오켄도와의 관계를 이해했지만, 와이즈는 아직 부모를 설득하지 못했다고 한다.
오켄도는 지난 2010년 19세 때 남성 2명을 총으로 살해하고 3건의 무장강도 사건에 연루되는 등 2급 살인 등 혐의로 징역 2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와이즈는 “오켄도는 그가 한 일에 대해 매우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즈는 “오켄도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이라며 “사람들은 우리의 이야기를 듣기 전에 제멋대로 판단하겠지만, 오켄도가 없는 내 삶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교도소 수감자와 사랑에 빠질 계획은 없었으나 그 일이 벌어졌고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켄도는 오는 2034년 출소한다. 그러나 와이즈는 “미시간주가 모범적인 수감자를 일찍 석방시켜주는 법안을 내년에 표결할 예정”이라며 희망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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