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이어 부품업계도 비상.. "내년까지 공급난 계속될것"

장우진 2021. 4. 6. 19: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완성차에 이어 자동차 부품업계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부품 공급망 업계 전반의 유동성 위기까지 우려되고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생산 물량이 축소되고 부품업계도 생산 차질을 빚는 상황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대만 정부와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유동성 애로를 겪는 업체들에 대한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산업協 부품사 대상 설문
48% "반도체 수급 문제, 생산 차질"
상황 악화 지속땐 자금조달 등 정부대책 필요성 제기도
일본 르네사스 반도체 생산 공정.<르네사스 홈페이지>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이 6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제14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장우진 기자>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완성차에 이어 자동차 부품업계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부품 공급망 업계 전반의 유동성 위기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공급난은 내년에도 해소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마저 제기돼 업계에서는 금융지원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6일 '코로나19 이후의 글로벌 자동차산업 변화와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제14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을 열고 1~3차 부품사 53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량용 반도체의 부품업체에 대한 영향 및 대응'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중 48.1%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한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반도체 부품 수급으로 20~50% 수준의 생산차질 물량이 발생했다고 답했다. 이는 완성차 생산 감소 여파가 부품업체로 전가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들은 생산 차질에 더해 반도체 원가가 오르면서 유동성 위기상황 마저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기업 중 8%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여파로 한달 이내, 20% 기업은 상반기 이내 자금조달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36%는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자금조달이 필요하다고 답해 10곳 중 7곳 이상이 연내 자금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주홍 상무는 "자동차 부품업계는 재고관리를 통해 생산량을 조절 중"이라며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많다 보니 가격도 20% 이상 올라 유동성 문제로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는 점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까지 품귀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얘기가 나오지만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차량 전동화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반도체 수요도 늘 수밖에 없어 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날 오원석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반도체 부품의 연내 해소에 대한 얘기는 지나친 낙관이 아닌가 싶다. 공급난은 내년 말에도 100% 해소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자율주행차, 전기차 공급이 늘수록 반도체 수요도 급팽창할 것이어서 상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이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확산되는 추세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후순위로 밀린 가운데 미국의 한파, 일본과 대만의 지진·화재 등으로 공장 가동마저 중단되면서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대만에서 발생한 초유의 가뭄 사태도 반도체 공급을 악화시킬 잠재 요인으로 거론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전 세계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올 1분기 글로벌 자동차 생산에 미칠 영향은 130만대로 추산된다"며 "일본과 미국 양국에서 외부 영향을 받는 반도체 사업장은 최소 한 달 이상 오프라인 상태가 예상돼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 4분기까지는 공급 안정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내년 초에야 회복 노력이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아울러 반도체를 만들려면 많은 양의 초순수가 필요해 대만의 가뭄 사태는 잠재적인 문제로 대두된다"고 언급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생산 물량이 축소되고 부품업계도 생산 차질을 빚는 상황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대만 정부와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유동성 애로를 겪는 업체들에 대한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