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유적 뒤따라 나온 맹꽁이 서식지.. 춘천 레고랜드 개발 다시 제동

박수혁 2021. 4. 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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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춘천에 짓고 있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인근에서 맹꽁이 서식이 확인됐다.

6일 강원도와 원주지방환경청의 말을 종합하면, 레고랜드 사업지인 춘천 하중도에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서식이 확인돼 서식지 현황 조사와 보존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에 맹꽁이가 확인된 곳은 강원도의 출자·출연기관인 중도개발공사가 추진하는 일명 '레고랜드 개발사업'인 춘천 하중도 관광지 조성사업(91만6989㎡)의 일부인 숙박시설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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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활동하는 멸종 위기종
강원도가 춘천에 조성 중인 레고랜드를 중심으로 한 하중도 관광지 개발사업 조감도. 강원도 제공

강원도가 춘천에 짓고 있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인근에서 맹꽁이 서식이 확인됐다. 선사유적 훼손 논란에 이어 멸종위기종 서식까지 확인되면서 레고랜드를 중심에 둔 하중도 관광지 개발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6일 강원도와 원주지방환경청의 말을 종합하면, 레고랜드 사업지인 춘천 하중도에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서식이 확인돼 서식지 현황 조사와 보존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의암호의 섬 가운데 하나인 하중도에 맹꽁이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추진하면서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에서도 맹꽁이 서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맹꽁이는 산지보다 사람이 사는 마을 근처의 논과 강가 등 평지에 주로 서식한다. 이 탓에 각종 개발사업의 위험에 쉽게 노출돼 급격히 개체수가 줄어 2012년 5월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주로 땅속에서 살고 야간에 활동해 사람들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이번에 맹꽁이가 확인된 곳은 강원도의 출자·출연기관인 중도개발공사가 추진하는 일명 ‘레고랜드 개발사업’인 춘천 하중도 관광지 조성사업(91만6989㎡)의 일부인 숙박시설 터다. 하중도 관광지 조성사업은 레고를 주제로 한 놀이시설인 레고랜드 테마파크(28만790㎡)를 중심으로 숙박시설과 상가, 컨벤션센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내년 상반기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맹꽁이 서식이 확인되면서 지난 3월 착수한 숙박시설 터 문화재 조사가 중단되는 등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정밀조사와 보존방안 마련 등의 후속 조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양승국 강원도 레고랜드지원과 시설담당은 “오는 6월까지 맹꽁이 서식지 조사와 모니터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맹꽁이를 포획해 다른 서식지로 옮기는 등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보존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영 원주지방환경청 환경영향평가과 주무관은 “2017년 춘천의 한 주택사업부지에서 맹꽁이 서식지가 발견돼 상중도로 이전한 적이 있는데 이 개체 중 일부가 하중도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밀조사와 보존방안 마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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