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獨 보쉬에 車 D램 공급하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하이닉스 분당사무소의 모습. 2020.10.2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1위 자동차 부품업체 독일 보쉬와 차량용 D램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성사되면 보쉬 납품을 계기로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메모리 반도체를 본격 공급하며 차량용 D램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보쉬와 차량용 D램 공급 관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 조건으로 공급 기간은 10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협상이 결실을 맺으면 SK하이닉스가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체결한 첫 장기계약이 된다. 보쉬는 지난해 말 SK하이닉스에 실사단을 보내며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율차·전기차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자율주행차 한 대에 들어가는 D램 용량은 4GB로 지난해 2GB의 두 배 수준이다. 2024년엔 8GB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쉬와의 장기계약은 SK하이닉스에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실적을 쌓을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량용 D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업체는 미국 마이크론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마이크론의 차량용 반도체 매출은 14억600만달러(약 1조5800억원)로 삼성전자(2억9500만달러·약 3320억원)의 다섯 배에 달한다.

차량용 D램 생산은 일반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반도체 보다 내구성과 신뢰도에 대한 요구 기준이 까다로운데 반해, 시장이 작아 수익성은 낮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그간 차량용 D램 시장 공략에 소극적이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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