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항모, 동·남중국해 동시 항행..군사 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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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중국의 항공모함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분쟁 수역에 동시 항행하면서 군사 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싱크탱크로 불리는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을 인용해 미국의 핵항공모함 USS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이끄는 항모단이 지난 4일 말라카 해협에서 남중국해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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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최근 미국과 중국의 항공모함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분쟁 수역에 동시 항행하면서 군사 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싱크탱크로 불리는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을 인용해 미국의 핵항공모함 USS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이끄는 항모단이 지난 4일 말라카 해협에서 남중국해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머스틴함이 동중국해에서 운영되다가 3일 양쯔강 쪽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미 해군은 이날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일 남중국해에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진입했다"며 "미 해군의 제9항모강습단(TRCSG)이 2021년 미 7함대 작전지역에 배치된 동안 남중국해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은 지난 4일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이끄는 항모단을 일본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 미야코 해협으로 통과시켰다.
미야코 해협은 동중국해와 태평양을 잇는 곳이다.
중국과 일본은 동중국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두고 영유권 갈등을 벌이고 있다. SCMP는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국방부가 일본을 향해 '해당 지역에 대한 모든 도발적 행동을 중지하라'고 요구한지 며칠 뒤에 이뤄진 일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은 대만, 필리핀 등과도 남중국해 관련 분쟁을 겪고 있다. 특히 대만과는 대만해협을 놓고도 갈등 중인데, 중국은 4일 미야코 해협으로 통과시킨 랴오닝함을 5일 대만 주변 해역으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중국은 그러면서 랴오닝함의 대만 해역 훈련이 일상적인 것이라고 발표한 뒤 "비슷한 훈련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실시될 것"이라며 대만과의 갈등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군용기 10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까지 보내기도 했다.
이번 미중 해상경쟁은 최근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휫선 암초에 중국 선박 200여척이 정박된 사건이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필리핀은 이 선박들을 해상 민병대로 보고 중국에 항의했으나 중국은 이를 낚싯배라고 반박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필리핀 외무부는 5일 성명을 통해 "중국은 이 선박들이 악천후를 피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서필리핀해(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광범위하고 불법적인 주장은 거짓"이라며 "필리핀은 하루도 빠짐없이 (중국에) 외교적으로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 쉬리어 호주 맥쿼리대 교수는 "미국 항공모함의 남중국해 통과는 중국이 방대한 해상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대응하려는 것"이라며 "또 미국이 '신뢰할 수 있고 유능한 동맹국'이라는 점을 필리핀과 같은 동맹국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인도-태평양에서 동시에 양국 해군이 주둔하는 것은 열강들 간 군사적 충돌의 위험성을 부각시킨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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