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급망 노크해보지만.."돈벌이 글쎄" 반도체업계는 미지근

장우진 2021. 4. 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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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가 차량용 반도체의 국내 공급망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업계는 차량용 반도체의 낮은 수익성에 신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여서 국산화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국내 자동차업계와 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 업체간 협업을 통한 차량용 반도체의 국산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도 차량용 반도체가 국산화되면 이를 사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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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 1~3차 53개 부품사 대상>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자동차업계가 차량용 반도체의 국내 공급망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업계는 차량용 반도체의 낮은 수익성에 신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여서 국산화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국내 자동차업계와 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 업체간 협업을 통한 차량용 반도체의 국산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홍 상무는 이날 열린 '제14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자동차와 반도체 업계간 교류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업체간 협력 모델 발굴을 통해 국산화 추진에 나설 것"이라며 "반도체 수급문제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 등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5개사와 만도 등 차량부품업체 8곳 및 팹리스 업체 15곳이 협업을 맺고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또 현대모비스는 작년 말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 부문을 1300억원에 인수하며 차량용 반도체의 국산화를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고봉철 ADAS시스템섹터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현대모비스 전략 및 신기술 컨퍼런스'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다보면 최적화된 반도체를 개발해야 하는데 이는 현대오트론 반도체사업 인수 이유"라며 "규모의 경제로 전환할 수 있는 부분으로 반도체 내재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도 차량용 반도체가 국산화되면 이를 사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1~3차 부품사 53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량용 반도체의 부품업체에 대한 영향 및 대응'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으며, 이 중 '동등 사양의 국내사 제품 교체 의향' 질문에 대해 72%는 교체하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자동차업계가 반도체 국산화에 열을 올리는 배경은 글로벌 품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연기관차 1대에는 반도체가 200~400개 들어가지만 자율주행차에는 2000여개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돼 미래차 시대로 갈수록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반해 반도체 업계의 반응은 아직까지 미온적이다. 반도체는 웨이퍼(반도체 원판) 단위가 커질수록 수익성이 높은데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은 수익성이 낮은 편에 속한다. 제조공정도 ICT 분야의 최신공정과 비교해 구형 공정이어서 신규 설비투자에 나설 동기도 모호하다.

설비투자에 나선다 하더라도 최소 1~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장 수급 차질 해소를 위해 투자에 나설 유인책도 부족하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MCU의 경우 공정 특성상 국내 기업들이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서는 팹리스기업 육성과 완성차-반도체업계간 협업 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박정일·장우진 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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